[OSEN=광주, 이선호 기자] 지독하게 풀리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유망주로 꼽힌 내야수 윤도현(21)이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 10일 2024 프로야구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다 왼쪽 중수골 골절상을 당했다. 좌중간 깊숙한 곳에 타구를 보내고 3루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을 다쳤고 최악의 검진결과를 받았다.
프로 입단 이후 계속되는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2차 1번 지명을 받은 유망주 내야수였다. 광주일고 주전 유격수로 광주 동성고 주전 유격수 김도영과 쌍벽이자 라이벌로 이름이 높았다. 김도영은 1차 지명을 낙점했고 윤도현을 2차 1번으로 선택한 이유는 KIA 내야의 미래를 두 선수에게 맡기겠다는 의도였다.
스프링캠프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눈길을 모았다. 김도영이 코로나19에 걸려 3월에야 합류했는데 윤도현은 캠프 초반부터 팀에 루키의 패기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뜬공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부딪히며 스파이크에 손을 찍히는 부상을 당했다. 중수골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접어야 했다.
2022시즌은 퓨처스리그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3시즌에는 중수골 부상을 딛고 재활을 서두르다 이제는 허벅지 근육 손상까지 입고 또 재활에 매달렸다. 2023시즌 퓨처스리그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에도 잠깐 올라와 3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실책과 함께 단 1타석만 소화하고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을 마치고 탄탄한 준비를 거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었다. 호주 캔버라 캠프와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완주했다. 오키나와 대외 연습경기에서는 벼락같은 스윙으로 홈런포를 날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괴력 스윙에 발도 빠른데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는 유틸리티 능력도 보였다.
동기생 김도영이 "나보다 야구를 더 잘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스프링캠프 MVP에 오르기도 했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의 기대도 남달랐다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고 1군 전력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캠프 막판 타격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결국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시범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당장 쓰려고 무리시키지 않겠다. 길게 보고 몸을 만들고 나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재활을 마치고 9일부터 퓨처스 팀에 합류해 실전에 나섰다. 이 감독은 "타격하는 영상을 보내라고 했다. 영상을 보고 1군 콜업 타이밍을 잡겠다. 2~3경기 정도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야자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윤도현의 1군행은 임박했다.
그러나 또 다시 날벼락 같은 부상 소식이 날아들었다. 박찬호의 대체 유격수 박민도 무릎 부상으로 빠진터라 윤도현의 부상은 팀에게도 뼈아팠다. 김도영은 주전으로 펄펄 날고 있다. 윤도현도 함께 날아보려고 했지만 부상으로 발목을 잡혔다. 정확한 재활기간은 재검을 받아야 알 수 있지만 장기간 이탈은 불가피해졌다. 팀도 귀중한 대체 전력을 잃었다. 입단후 3년동안 지독하게도 풀리지 않는 윤도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