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4이닝만 막아도 감지덕지였던 박종훈(33·SSG 랜더스)이 5회를 넘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박종훈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팀의 11-8 승리이자 2연패 탈출을 이끈 값진 퀄리티스타트였다.
경기 전 2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흔들렸던 박종훈. 이날은 무려 4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과 함께 천성호-멜 로하스 주니어 테이블세터를 헛스윙 삼진, 1루수 땅볼로 잡았고, 강백호 상대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문상철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1회 투구수는 14개.
7-0으로 앞선 2회는 선두 장성우의 볼넷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금세 안정을 되찾고 황재균을 2루수 뜬공, 안치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홍현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상수를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돌려보냈다. 이닝 종료.
박종훈은 여전히 7-0으로 리드한 3회 첫 실점했다. 1사 후 로하스를 사구로 내보낸 가운데 강백호(2점홈런)-문상철(솔로홈런)에게 뼈아픈 백투백 홈런을 헌납했다. 강백호 상대 1B-1S에서 몸쪽 낮은 직구(135km)가 우측 담장 너머로 향했고, 문상철 타석 때는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몸쪽 낮은 커브(121km)를 공략 당했다.
박종훈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장성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기자 제구가 견고해졌다. 안치영-홍현빈-김상수를 만난 4회 공 13개를 이용해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고, 7-3으로 앞선 5회 선두 천성호의 안타에 이어 로하스를 병살타,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84개.
박종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감이 좋은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침착하게 처리했다. 황재균을 만나 초구에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안치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 작년 7월 29일 인천 한화전(6이닝 무실점) 이후 259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박종훈은 11-3으로 앞선 7회 최민준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7개.
박종훈은 SSG의 최종 11-8 승리와 함께 작년 7월 29일 인천 한화전 이후 25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2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가 부진을 씻어낸 순간이었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전 "(박)종훈이가 4회까지만 막아줬으면 좋겠다"라는 현실적인 기대치를 전했지만, 박종훈이 이를 넘어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승리는 선수들 전체가 (박)종훈이의 첫 승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합심해 뛰었기 때문에 가져올 수 있었고, 이런 모습이 감독으로서 보기 좋았다. 종훈이도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제자의 첫 승을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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