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 어느 덧 여름 문턱, 쑥으로 더위 대비 하세요"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하(立夏)가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같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봄 기운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낮 더위가 여름 못지않은 요즘이다. 입하 무렵이 되면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해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고, 잠잠하던 해충들도 제 때를 만나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시나브로 여름이 시작되나 보다.
이 시기 절기음식으로는'쑥버무리'가 대표적이다. 지역에 따라 쑥범벅이라고 하기도 하고, 떡을 해서 먹을 때는 쑥설기라고도 부른다. 다들 알다시피 쑥은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며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친근한 식물이다. 게다가 쑥은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생명력이 강해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서도 때가 되면 그 이름처럼 쑥쑥 잘 자란다. 오죽하면 전쟁이나 재해로 초토화된 상황을 '쑥밭' 또는 '쑥대밭' 이라고 표현했을까 싶다.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로써 쑥의 활용도는 꽤 높은 편이다. 쑥은 향기가 독특해 어느 음식과도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는데, 특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환절기 인체의 항체능력을 키워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으로, 쑥버무리에 대한 옛 문헌 기록은 의외로 찾기 어려운 편이다. 토속음식과 전래음식을 기록한 여러 문헌 중, 그나마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에서 쑥버무리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마도 요리에 대한 기록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 시대부터 쑥버무리는 우리 민족의 삶, 그 자체로 여겨져 굳이 다루지 않은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쑥버무리는 재료 구하기도 쉽고 만들기도 까다롭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봄여름에 즐겨 찾는 건강식이지만, 직접 쑥을 채취할 때는 비슷하게 생긴 독초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 쑥버무리 레시피
<재료>
쑥 100g, 멥쌀가루 2컵, 소금 약간, 설탕 3~4큰술
<만들기>
1. 멥쌀가루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체에 한번 내려서 거른다.
2. 물을 넣어 손으로 비벼 주면서 약간 소보루 상태가 섞인 느낌이 날 정도로 반죽한다.
3. 쑥은 깨끗이 씻어 손으로 자잘하게 뜯은 후 설탕과 함께 쌀가루에 섞어준다.
4.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설탕을 약간 뿌린 후 잘 섞은 쌀가루를 넣는다. 물이 끓으면 뚜껑을 덮고 15분정도 쪄주면 완성된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 어느 덧 여름 문턱, 쑥으로 더위 대비 하세요"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하(立夏)가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같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봄 기운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낮 더위가 여름 못지않은 요즘이다. 입하 무렵이 되면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해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고, 잠잠하던 해충들도 제 때를 만나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시나브로 여름이 시작되나 보다.
이 시기 절기음식으로는'쑥버무리'가 대표적이다. 지역에 따라 쑥범벅이라고 하기도 하고, 떡을 해서 먹을 때는 쑥설기라고도 부른다. 다들 알다시피 쑥은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며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친근한 식물이다. 게다가 쑥은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생명력이 강해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서도 때가 되면 그 이름처럼 쑥쑥 잘 자란다. 오죽하면 전쟁이나 재해로 초토화된 상황을 '쑥밭' 또는 '쑥대밭' 이라고 표현했을까 싶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로써 쑥의 활용도는 꽤 높은 편이다. 쑥은 향기가 독특해 어느 음식과도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는데, 특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환절기 인체의 항체능력을 키워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으로, 쑥버무리에 대한 옛 문헌 기록은 의외로 찾기 어려운 편이다. 토속음식과 전래음식을 기록한 여러 문헌 중, 그나마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에서 쑥버무리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마도 요리에 대한 기록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 시대부터 쑥버무리는 우리 민족의 삶, 그 자체로 여겨져 굳이 다루지 않은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쑥버무리는 재료 구하기도 쉽고 만들기도 까다롭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봄여름에 즐겨 찾는 건강식이지만, 직접 쑥을 채취할 때는 비슷하게 생긴 독초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 쑥버무리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재료>
쑥 100g, 멥쌀가루 2컵, 소금 약간, 설탕 3~4큰술
<만들기>
1. 멥쌀가루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체에 한번 내려서 거른다.
2. 물을 넣어 손으로 비벼 주면서 약간 소보루 상태가 섞인 느낌이 날 정도로 반죽한다.
3. 쑥은 깨끗이 씻어 손으로 자잘하게 뜯은 후 설탕과 함께 쌀가루에 섞어준다.
4.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설탕을 약간 뿌린 후 잘 섞은 쌀가루를 넣는다. 물이 끓으면 뚜껑을 덮고 15분정도 쪄주면 완성된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