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2008년 리오넬 메시(37, 마이애미) 이후 처음이다.
축구 컨텐츠 제작소 '433'은 2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든 산초(24, 도르트문트)는 지난 2008년 리오넬 메시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단일 경기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성공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일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PSG와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가 우위를 점했다. 도르트문트는 PSG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연장전 승부 없이 결승전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홈팀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니클라스 퓔쿠르크가 홀로 득점을 노렸고 카림 아데예미-율리안 브란트-제이든 산초가 공격 2선에 섰다. 엠레 잔-마르셀 자비처가 중원을 채우고 이안 마트센-니코 슐로터벡-마츠 훔멜스-율리안 뤼에르손이 포백을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어 코벨이 꼈다.
원정팀 PSG는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중원에 섰다. 누노 멘데스-뤼카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꾸렸고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PSG가 먼저 득점을 노렸다. 전반 11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뎀벨레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선제골은 도르트문트의 몫이었다. 전반 36분 슐로터벡이 한 번에 넘겨준 패스를 받아낸 퓔크루크는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고 곧장 낮고 빠른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 장면에서 PSG의 악재가 닥쳤다. 퓔크루크의 슈팅을 막으려던 뤼카 에르난데스가 발목을 접질리면서 루카스 베랄두와 교체됐다. 전반전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도르트문트가 한 골차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엔 급해진 PSG가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이 과정에서 연달아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불운도 이어졌다. PSG는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고 도르트문트는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틈틈이 추가 골을 노렸다.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 도르트문트의 양쪽 측면 자원 활약이 대단했다. 주로 왼쪽에서 활약했던 아데예미는 빠른 발로 PSG의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오른쪽에서 나선 산초는 유연하고 민첩한 드리블로 PSG 수비진을 휘저었다.
특히 산초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 경기 도르트문트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지독한 부진을 겪었기에 그의 활약은 크게 주목받았다.
경기 종료 후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에 "산초는 PSG를 상대로 무려 11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횟수"라고 조명했다.
실제로 산초는 11번의 드리블 돌파 이외에도 88%(51/58)의 패스 성공률과 기회창출 3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5회를 기록했다.
433은 "이 숫자는 메시 이후 최다 드리블 성공을 보여준다. 이전 최고는 메시(16회)로 그의 2008년"이라고 알렸다.
영국 'TNT 스포츠'도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산초는 메시 이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10회 이상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한 역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됐다"라고 대서특필했다 .
맨유에서 지독한 부진, 에릭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쫓겨나듯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산초는 이번 경기로 폼을 완전히 회복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