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지옥 같은 경기를 치른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죄송하다"라며 고개숙였다.
김민재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 페널티킥 빌미를 허용하고 말았다.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뮌헨은 홈에서 비기면서 9일 열리는 원정 2차전 부담감이 커졌다. 그때 반드시 이겨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주전에서 밀려난 김민재는 모처럼 UCL 경기 선발 출격했다. ‘경쟁자’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채운 것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전반 24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후반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8분 르로이 사네와 해리 케인(페널티킥)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후반 36분 김민재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억울하단 듯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뮌헨은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추가시간 제외 90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97%(72/74), 공격 지역 패스 10회, 롱 패스 정확도 100%(1/1), 볼 뺏김 0회, 가로채기 3회, 수비적 행동 4회, 회복 3회 등을 기록했다. 무난한 기록이다. 그러나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러 이날 패배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외신 T-온라인에 따르면 김민재도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단 것을 알고 있단 듯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됐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과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 그때 파울을 범하다니, 욕심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투헬 감독은 참지 않았다.
뮌헨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도 김민재에 대해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 무리해서 나오려다가 속도를 늦추기보단 그냥 상대 뒤에 서 있었으면 한다"라고 잘못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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