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구단과 작별을 예고한 마르코 로이스(35, 도르트문트)가 선발로 나선다. 팬들의 반응이 갈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잠시 후 4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메이션은 4-3-3이다. 제이미 바이노 기튼스-유수파 무코코-도니얼 말런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키옐 바티옌-마르코 로이스-펠릭스 은메차가 중원에 선다. 마리우스 볼프-니클라스 쥘레-안토니오스 파파도풀로스-마테우 모레이가 포백을 꾸리고 골문은 그레고어 코벨이 지킨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 앞선 경기이기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모습이다.
이 경기 로이스는 선발로 출전한다. 로이스의 이번 선발 출격은 이미 앞서 여러 독일 매체들로부터 보도돼왔다.
로이스가 선발로 나서는 덴 큰 의미가 있다. 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클럽과 결별하기 때문이다. 앞서 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과 로이스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로이스와의 특별한 시간은 여름에 끝을 맺는다. 도르트문트의 오랜 리더 로이스는 이번 시즌 후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그는 2012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뒤 오늘날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충성심을 보여줬다"라고 알렸다.
도르트문트는 "어린 시절부터 총 2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그는 구단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라고 덧붙였다.
로이스는 지난 2012-2013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뒤 줄곧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기간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가 됐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 다다랐다. 은퇴는 아니다. 로이스와 도르트문트는 둘 사이의 관계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발 출전을 두고 팬들의 의견이 갈린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로이스가 팀을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분노를 표했다. 구단의 어려운 시절을 홀로 모두 견뎌낸 로이스를 향한 대우가 형편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로이스는 이번 시즌 사이가 좋기로 유명했던 에딘 테르지치 감독과 의견 마찰이 있었고 이후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전반기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70분 이상을 소화했던 반면 불화 소식이 전해진 뒤인 2024년 1월부터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이에 소셜 미디어상 팬들은 "이미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내린 뒤 선발로 출전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는 댓글이 달렸다.
구단과 감독의 결정을 지지하는 글도 달렸다. 한 팬은 "테르지치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100% 로테이션 결정은 마음에 든다. 로이스도 선발로 출전해 기쁘다"라고 주장했다. 극명하게 갈린 반응이다.
한편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서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내 인생의 절반을 이 곳에서 보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매일 이 곳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시즌이 끝나면 작별 인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원하는 목표가 있고 마지막 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로이스는 "우리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이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팬들 한 명 한 명의 응원이 필요하다. 오랜 세월 나를 지지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른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