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누구를 챙겨주고 할 때 아냐'' KBO 레전드 사령탑 강력한 메시지 ''기회는 충분히 줬다''
입력 : 2024.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KBO의 살아있는 레전드 출신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의 팀과 승리를 향한 강력한 의지가 담긴 메시지였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37경기를 치른 현재, 18승 19패로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5할 승률까지 1승이 남은 상황. 5위 LG를 한 경기 차로 바싹 추격하고 있으며, 선두 KIA와 승차는 6경기다.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은 5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전날(4일) LG전을 되돌아봤다. 두산은 전날 선발 투수로 '루키' 최준호를 앞세웠다. 최준호는 4⅓이닝(65구)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승리에 아웃카운트 2개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5회 마운드를 이병헌에게 넘겼다.

팀이 3-0으로 앞선 5회말. 최준호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는데,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라모스의 콜 플레이 미스가 빌미가 되고 말았다. 여기서 흔들렸던 것일까. 다음 타자 박동원이 3루 땅볼에 그쳤으나, 신민재가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박해민이 최준호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자, 곧바로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과감하게 최준호를 내리고 이병헌을 올린 것. 결과적으로 이승엽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이병헌이 김현수에게 희생 타점을 내주긴 했으나,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을 2점에서 끊을 수 있었다. 결국 두산은 3-2, 한 점 차 승리를 쟁취했다.

이 감독은 오지환에게 3루타를 허용했던 부분에 관해 "너무 아쉽죠"라면서 "사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중요한 경기, 또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콜 플레이 하나로 인해 평범한 타구가 3루타가 됐다. 그러다 보니까 최준호도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기에, 조금 흔들렸던 것 같다. 만약 야수들이 도와줬다면 5이닝 이상 끌고 가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올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굉장히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령탑은 늘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서 있다. 때로는 개인을, 때로는 팀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감독에게 있어 개인의 승리보다 더욱 중요한 건 팀의 승리였다. 그는 "저희가 지금 누구를 챙겨주고 할 때가 아니다. 투수도 마찬가지고 야수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저희가 많이 이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곧 있으면 40경기를 치르게 된다. 아직 승률 5할이 되지 않았다. 저희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런 이름값이나 선수들을 향한 배려보다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라인업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잘 던지면 놔두겠지만, 조금 문제가 있고 지금이 타이밍이라 생각하면 과감성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너무 많이 진 것 같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부상자도 나오고, 지금 생각하지도 못했던 1, 2선발이 한꺼번에 빠졌다(브랜든은 지난 1일 복귀). 저희가 생각했던 플랜과 다르게 가고 있다. 여기서 처지면 더 이상 끌어 올리는 게 그렇게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승률 5할에서 +1승과 -1승을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빨리 치고 나가야 할 것 같다. 욕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가 승부를 걸 때라고 생각할 때에는 승부를 걸 수도 있고, 그런 판단을 저희가 잘해서 한 경기라도 더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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