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사령탑 스왑딜이 실현될 수도 있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토마스 투헬(51)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텐 하흐(54) 맨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하는 'Bayern & Germany' 등은 6일(한국시간) 이적에 정통한 언론인의 말을 인용해 바이에른 뮌헨이 텐 하흐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 명단에 올렸으며 지난 몇 주 동안 대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후임으로 오는 2025년 6월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맡기로 돼 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때문에 일찌감치 갈라서기로 합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 후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12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을 노렸으나 레버쿠젠의 무패 폭주 속에 우승을 내줬다. 여기에 투헬 감독과 선수단, 수뇌부 사이에 불화설까지 흘러나왔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자, 팬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허버트 하이너 바이에른 사장이 투헬 감독의 퇴진을 확인해주면서 없던 일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감독 선임은 순탄치 않은 상태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까지 줄줄이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이 훌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튼 감독, 로저 슈미트 벤피카 감독 등과 함께 뮌헨 사령탑 후보로 깜짝 떠올랐다. 텐 하흐 감독 역시 2025년 여름까지 맨유와 계약이 돼 있다.
그러나 맨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 선수단 불화설이 나오면서 텐 하흐 감독과 미래를 함께할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롭게 구단 운영을 맡게 된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도 경질설이 나도는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확신을 주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등 공신력을 지닌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투헬 감독 영입에 긍정적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미 첼시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낸 투헬 감독이란 점에서 구단 재건에 집중하고 있는 새 수뇌부도 상당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랫클리프 측이 투헬 감독의 에이전트와 만나 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 역시 바이에른에 남을 계획이 없으며 잉글랜드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맨유의 또 다른 감독 후보인 브라이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영입이 순탄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이튼이 2026년 여름까지 계약된 데 제르비 감독을 데려가려는 맨유를 향해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포터 전 감독 역시 맨유행을 꺼리고 있다. 당장 맨유 감독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전 다른 구단 감독직을 한 번 거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다. 첼시에서의 실패를 어느 정도 상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단 루머가 계속 나돌고 있으나 맨유 수뇌부는 아직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차기 감독은 투헬 감독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은 일단 맨유에 집중하기로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뮌헨이 텐 하흐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뮌헨 감독직에 관심이 있는지 문의했고 텐 하흐 감독은 맨유가 유럽대항전에 나가고 FA컵 우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이 감독을 맞바꾸는 사령탑 스왑딜이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두 구단의 감독 영입전은 지난 여름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두고 경쟁을 펼쳤던 구단이란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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