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키스 세례를 날릴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지만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설 곳이 줄어 들고 있다.
바바리안 풋볼은 6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명단에 올렸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열린 1차전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바이에른 뮌헨은 자네의 동점골과 해리 케인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후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 24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준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8분 사네와 해리 케인(페널티킥)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후반 36분 김민재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1차전서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과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 그때 파울을 범하다니, 욕심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투헬 감독은 참지 않았다.
T-온라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은 김민재에 대해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 무리해서 나오려다가 속도를 늦추기보단 그냥 상대 뒤에 서 있었으면 한다"라고 투헬 감독과 결을 같이 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민재는 지난 5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날 3실점이나 허용하면서 다가오는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 2차전의 출전 가능성이 줄었다.
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4-2-3-1 전형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더 리흐트, 요주아 키미히가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트 라이머가 맡고, 2선에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자네를 배치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을 올렸다.
라인업과 함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거나 가능성이 낮은 선수도 소개했다. 사샤 보이(허벅지), 킹슬리 코망(햄스트링), 하파엘 게헤이루(발목), 부나 사르(무릎)는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다요 우파메카노(발목)는 출전 여부를 확답하지 못했다. 더 리흐트도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커가 예상한 뮌헨 선발 라인업도 포메이션은 4-3-3 전형이지만, 선수 명단은 UEFA가 내놓은 라인업과 동일했다.
바바리안풋볼은 "올 시즌 김민재가 인상적이었던 적은 아주 가끔 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서 실수가 나오며 상황이 굉장히 나빠졌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방출 리스트에 김민재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지나치게 탐욕스러운 태클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을 화나게 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내보낼 예정"이라고전했다.
김민재가 올 시즌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해 현재 독일 현지에서는 관심이 없다.
지난여름 김민재를 데려온다고 화상통화까지 했던 투헬 감독은 태세를 바꿔 김민재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시즌 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김민재와 투헬 감독 사이는 끈끈했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2억원)를 지불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SSC나폴리에서 활약하던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위해 구단에 방문 했을 때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그는 두 팔을 벌리고 포옹을 나누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포옹만 했을 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어깨를 툭 치고 뺨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시하더니 김민재 볼에 뽀뽀까지 했다. 격한 애정 표현까지 한 투헬 감독은 "넌 아주 잘할 거야. 너도 그 과정을 좋아할 거야. 분명 약속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신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까지 펼쳤다.
김민재도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투헬 감독은 새로 합류한 김민재를 곧바로 선발로 내세웠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출전 하면서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뛰어 과부하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가 시작된 김민재 입지는 크게 변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나란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을 때 경기 내용이 좋자 두 선수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결정했다. 전반기 때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그동안 김민재는 판매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이적은 구체적인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5000만 유로(730억 원) 정도의 이적 제안이 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이적 시킬 의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