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도 오심도 아닌 존중...5만 관중 이해 못한 PK에 KFA, ''김희곤 주심 판정 존중''
입력 : 202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정심도 오심도 아닌 존중. 5만 2600명 관중 앞에서 나온 황당한 판정에 대한축구협회(KFA)가 고심 끝에 내놓은 답변이다.

FC 서울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마틴 아담에게 페널티킥(PK)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5만 26000명이 찾은 경기에서 내준 통한의 PK로 서울은 안방에서 승리를 내줬다. 페널티킥을 헌납한 상황 속 심판의 판정이 논란을 만들었다.

이날 주심은 김희곤 심판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지난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무고사의 득점을 반칙으로 선언해서 오심 난란을 야기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KFA) 심판 소위원회에서 1경기 배정 정지를 받았다.

서울-울산전도 조용히 지나가지는 않았다. 후반 40분 18초에 황석호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아타루가 헤더했지만, 최준의 팔에 맞고 굴절됐다. 당초 김희곤 주심은 상황을 지켜봤지만, 휘슬을 불지 않았다. 아타루 역시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으면서 다음 플레이로 이어졌다.

문제는 다음 장면서 주민규가 후반 41분 주심에게 다가가서 최준의 핸드볼을 항의하자 판정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뒤늦게 김희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실과 소통했다. 결국 후반 42분이 되어서 온 필드 리뷰를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 선 이후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이런 혼란 과정에서 제대로 소통도 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5만 26000명의 팬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울산의 수비수 김영권이 서울 관중에게 'PK 관련 온필드 리뷰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

과정도 깔끔하지 못했지만 판정의 근거도 빈약해 보였다. 온필드 리뷰 이후 PK가 선언되자 서울의 일류첸코와 기성용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일류첸코는 김희곤 주심 앞에서 '상식적으로 수비 과정서 저걸 어떻게 반응하냐'라는 식으로 손을 붙이고 뛰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항의에 김희곤 주심은 옐로 카드를 보이며 선수들의 항의를 제압했다. 결국 키커로 나선 울산의 마틴 아담이 PK를 성공하면서 울산이 1-0으로 앞서갔다. 결국 울산이 그대로 승리하면서 이 장면은 경기의 승패를 가르게 됐다.

경기 승패와 무관하게 페널티킥(PK) 판정은 여러 가지 논란으로 이어졌다. 앞서 여러 가지 이슈에도 참던 서울이지만 이번 PK 선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현장서 만난 서울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을 알고자 문의했다"고 입을 열었다.

서울 관계자는 "이 경기에 무려 5만 2600명의 관중이나 오셨다. 그분들이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할 것 아니냐"라면서 "공문으로 정식으로 문의할 것이다. 적어도 그분들이 왜 PK이고 왜 저런 판정이 나왔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반응은 어떻게 보면 참고 참다 나온 반응. 서울 관계자는 "K리그서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 만큼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대한 줄여 찾아오시는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정식 문의의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구단은 7일 제출한 공식 질의서서 "최준의 의도에 의해 공이 그의 상체에 맞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준 시선이 공과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고, 심지어 공은 최준의 팔이 아닌,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닿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질의서에서 서울은 ▲의도적이지 않은 터치 ▲볼과의 간격 및 속도 ▲터치 부위 등으로 볼 때 심판의 핸드볼 판정에 질의하고 싶다면서 "최준의 팔이 부자연스럽게 벌어지거나 어깨 위로 올라가지 않았으며 점프 후 착지 동작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보인다. 또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공의)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단 것도 피력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의 답은 기대와 달랐다. 정심이면 정심이다, 오심이면 오심이다라고 정확히 판정해야지 서로 간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날 심판소위원회가 11라운드 심판 판정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은 김희곤 주심의 판정을 '존중'한다는 것이었다.

존중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오심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지만 심판 판정의 근거는 존재한다는 것. 만약 판정의 근거가 명확하고 반박의 여지가 없다면 정심이라고 선언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기에 '존중'이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보여준 것이다.

심판의 판단과 권위를 지켜야 하지만 존중이라는 표현에는 분명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당연히 주심의 판단과 권위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해당 경기를 찾은 5만 26000명의 팬들이 적어도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판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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