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사실상 가능성이 전무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홈 1차전 결과는 2-2로 2차전 승부에 따라서 결승서 도르트문트왁 격돌할 팀이 정해진다.
지난 1차전에서 김민재는 악몽과도 같은 경기였다. 그는 지난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과의 UC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풀타임 소화했지만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날벼락 맞은 뮌헨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 그동안 밀려 벤치만 달구다 오랜만에 김민재는 UCL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실수만 연발하다 끝났다. 그의 반칙은 뮌헨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6분에 나왔다. 김민재는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억울하단 듯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뮌헨은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난했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투헬 감독은 참지 않았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과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 그때 파울을 범하다니, 욕심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민재도 누구보다 자기 실수를 잘 알고 있기에 경기 후 고개를 들지 못했다. T-온라인에 따르면 그는 별도의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며 한국말로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직후 독일 언론에서는 김민재가 재앙과도 같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후 김민재를 향한 도 넘은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자 태도를 바꾼 투헬이다. 4일 슈투트가르트전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투헬 감독은 "우리는 이미 하프타임과 경기 후에 이야기를 마쳤다. 상황은 분명했다. 공격적으로 공을 뺏으려는 것 이외에 수비하는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 때로는 소극적으로 수비할 수도 있다"라며 김민재의 실점 장면을 다시 이야기했다.
그는 "김민재는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수비를 하고 싶어 하는 선수"라며 "그것이 그가 자신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 방법 때문에 두 차례 교훈을 얻었다. 실수는 좋은 자극에서 비롯된다. 계속 응원하는 것은 쉬운 일"라면서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최고의 경기를 펼쳤고, 아스날과 맞대결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훈련도 잘했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옹호에도 불구하고 직전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김민재는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의 시선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더 리흐트가 돌아오고, 다이어가 여전히 김민재보다 앞서 있기에 김민재의 2차전 선발 출격 가능성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 그리고 아예 투헬 감독이 컨펌했다.
8일 뮌헨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결전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도착한 뮌헨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와 경기장에 들어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제는 더 리흐트가 팀 훈련에 완전히 복귀했다는 것이다. 투헬 감독은 직접 김민재의 벤치행을 시사했다.
투헬 감독은 8일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라며 “더 리흐트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단 신호를 받아 레알과 UCL 2차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2차전 선발 출전 불발은 이미 예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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