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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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로 들어가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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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28)가 교체로 출전했다. 하지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역전패를 당했다.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뮌헨은 9일 새벽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0으로 이기고 있다가 후반 88분과 후반 91분, 3분 만에 두 골을 내준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양 팀은 지난 1일 뮌헨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레알이 최종 스코어 4-3을 기록하고 UCL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은 지난 2022년 UCL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한 번 별들의 무대 최고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 센터백 김민재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1차전 두 번의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것이 아쉬웠다. 당시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다가 상대 스루패스에 뒷공간을 허용했다. 이는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37분에는 레알 공격수 호드리구를 잡아끌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뮌헨도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지난 4일 리그 일정 슈투트가르트와 맞대결에서도 선발 출전했으나,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1-3으로 패했다. 결국 김민재는 UCL 4강 2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팀이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다. 센터백이 아닌 왼쪽 측면 수비수를 맡으며 추가시간까지 23분을 넘게 뛰었다. 하지만 뮌헨이 역전패 당해 고개를 숙였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해리 케인 원톱에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2선으로 나선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콘라드 라이머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조율했다. 포백은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데리흐트, 요슈아 키미히였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미드필더는 주드 벨링엄, 토니 크루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였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 나초 페르난데스,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 골문은 안드리 루닌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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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뮌헨 경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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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뮌헨 경기. /AFPBBNews=뉴스1 |
전반 양 팀은 탐색전을 펼쳤다. 선수들의 투지도 대단했다. 전반 5분 레알 베테랑 미드필더 크루스는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태클을 선보이며 상대 결정적인 패스를 차단했다. 전반 13분 뮌헨 골키퍼 노이어도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것을 호드리구가 재차 슈팅을 날렸는데, 노이어가 동물적인 감각을 앞세워 이를 막아냈다.
전반 27분 뮌헨에 문제가 생겼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나브리가 부상을 당한 것. 뮌헨은 급하게 알폰소 데이비스를 투입했다.
양 팀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28분 케인이 멋진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를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40분 비니시우스의 크로스도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이어가 가까스로 공을 쳐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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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뮌헨 경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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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뮌헨 경기. /AFPBBNews=뉴스1 |
후반 경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뮌헨과 레알 모두 골을 넣기 위해 라인을 끌어올렸다. 먼저 뮌헨이 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2분 데이비스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8분 케인의 슈팅도 루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레알에도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다. 후반 10분 호드리구가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뮌헨이 역습 찬스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데이비스로 환상적인 원더골을 뽑아내고 포효했다. 후반 23분 데이비스는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간 뒤 레알 수비수 뤼디거마저 제쳤다. 슈팅 공간이 생기자 자신의 주발 왼발이 아닌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이 1-0으로 앞서 나가자 투헬 감독은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다. 후반 31분 김민재가 들어갔다. 투헬 감독은 무시알라와 케인까지 빼며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레알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36분 공격수 호셀루, 브라힘 디아즈 등 공격 자원을 내보냈다. 지략 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레알이었다. 호셀루가 3분 만에 멀티골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3분 호셀루는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노이어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공을 놓쳤다. 이 틈을 노려 호셀루가 골을 집어넣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호셀루는 뤼디거의 크로스를 받아 먹어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주심은 처음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판정이 바뀌었다. 호셀루의 골이 인정됐다. 결국 레알이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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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뮌헨 경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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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뮌헨 경기. /AFPBBNews=뉴스1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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