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가치는 상상이상이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적인 능력도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8일(한국시간) 전 세계 30개 리그에서 올 시즌 1200분 이상 뛴 공격수들을 대상으로 수비 가담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 대표팀과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약하는 손흥민이 최고점을 받았다.

CIES는 수비 상황에서 시속 25km 이상으로 커버한 거리와 볼 또는 신체 접촉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를 점수로 매겼다. 손흥민은 커버 거리에서 100점, 압박 횟수에서는 86.6점을 기록, 종합 점수 100점을 받았다.

유럽 5대 리그로 기준을 잡는다면 손흥민의 가치는 더 대단했다. 커버 거리와 압박 횟수 모두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는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유럽 5대 리그 2위에 올랐다. 히샬리송은 커버 거리에서 89.9점, 압박 횟수에서 76.8점을 받았다. 종합 88.4점으로 손흥민의 뒤를 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32경기에서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 도움 역시 팀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수비 가담 능력, 또 주장 완장을 보여주는 리더십까지 생각하면, 손흥민의 팀을 위해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은 득점 부문 리그 7위, 도움 부문 공동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남은 리그 3경기에 어시스트 한 개를 추가할 경우 개인 3번째 10골 10도움 기록도 이뤄낼 수 있다. 앞서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에는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3회 이상 10골 10도움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이뤄낸 EPL 선수가 5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가 5차례로 가장 많다.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는 4차례, 디디에 드록바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3회씩을 기록했다.

직전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이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팀을 위해서도 어깨가 무겁다. 토트넘의 기적 같은 4위 진입을 이끌어야 한다. 리그 5위 토트넘은 18승6무11패(승점 60)를 기록 중인데, 4위 아스톤빌라(20승7무9패·승점 67)를 따라잡기엔 격차가 꽤 벌어져 있다. 아스톤빌라가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더 치렀다고 해도 추격은 분명 쉽지 않다. 게다가 토트넘은 4연패 부진에 빠져 있어 팀 분위기마저 심각하다.

하지만 토트넘의 4위 진입이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은 뒤 아스톤빌라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캡틴' 손흥민이 활약해준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남은 3경기에서 번리(11일), 맨시티(1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20일)를 상대한다. 번리는 리그 19위(승점 24), 셰필드는 리그 20위(승점 16)의 하위권 팀들이고, 맨시티는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손흥민이 여러 차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손흥민도 "아직 3경기가 남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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