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주드 벨링엄(21, 레알 마드리드)이 이적 첫 시즌 만에 맞이한 '역대급 결승전'에 흥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셜승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점수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반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몰아쳤다. 전반전에만 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뮌헨의 슈팅은 2회에 그쳤다. 58%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전은 0-0(합산 스코어 2-2)으로 마무리됐다.
선제골은 바이에른 뮌헨의 몫이었다.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박스 왼쪽에서 빠른 방향 전환으로 뤼디거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리드를 잡은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1분 리로이 자네를 빼고 김민재를 투입하며 수비에 힘을 실었다. 레알은 후반 36분 페데르코 발베르데와 호드리구 대신 호셀루, 브라힘 디아스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뮌헨의 '수호신' 마누엘 노이어가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43분 노이어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잡으려다가 실패했다. 어설프게 튀어나온 공을 호셀루가 달려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내친김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공격 직후 안토니오 뤼디거가 박스 왼쪽에서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호셀루가 쇄도해 발을 갖다 대며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최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직후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는 레알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대결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스포츠 스트리밍 매체 'DAZN'과 인터뷰를 진행한 주드 벨링엄은 도르트문트와 결승전 맞대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벨링엄 입장에서는 뜻깊은 맞대결이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 활약해온 곳이 도르트문트기 때문.
지난 2020-2021시즌 버밍엄 시티를 떠나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벨링엄은 3시즌 동안 공식전 132경기에 출전해 24골 2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만 19세라는 나이,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을 생각했을 때 놀라운 활약이다.
게다가 벨링엄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마르코 로이스, 마츠 훔멜스에 이어 3번째 주장으로 임명, 둘이 팀을 비웠을 땐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소속팀의 도르트문트의 전폭적인 믿음을 받으며 빠르게 주전 멤버로 활약한 벨링엄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발탁돼 주전으로 기용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벨링엄은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전설' 지네딘 지단의 등번호 5번을 이어받았다.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26경기에서 18골 4도움을 기록, 라리가 득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적 첫 시즌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레알에 녹아든 벨링엄은 오는 6월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친정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한 벨링엄은 "옛 친구들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랴며 입을 열었다.
그는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라며 "이적 첫 시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쉽게 믿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의 첫 번째 결승전이자 그것도 영국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옛 친구들을 상대한다. 우리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훌륭한 성격을 보여준 경기"라고 감격에 젖어 이야기했다.
도르트문트는 하루 앞선 8일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어 1-0으로 승리, 합산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와 도르트문트는 역대 총 14회 맞붙었다. 레알은 6승 5무 3패로 우위에 있다.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 2017-2018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로 당시 H조에 묶였던 두 팀은 두 번 맞붙어 레알이 모두 승리했다. 2017년 9월 열린 1차전에선 레알이 3-1로, 2017년 12월 열린 2차전에선 레알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벨링엄 더비'로 불릴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6월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