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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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셀루.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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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셀루(가장 오른쪽)가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대 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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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기뻐하는 호셀루. /AFPBBNews=뉴스1 |
노장 공격수 호셀루(34)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영웅이 되는 꿈을 이뤘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을 2-2로 비겼던 레알은 합계 스코어 4-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은 후반 23분 데이비드 알폰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후반 중반 루카 모드리치, 에두아르 카마빙가를 투입해 중원 변화를 꾀했고, 후반 막판 호셀루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호셀루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후반 43분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제대로 잡지 못해 볼이 튕기자 쇄도하던 호셀루가 침착히 밀어 넣어 동점골을 넣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렸다.
레알은 후반 막판 투입돼 멀티골을 넣은 '호셀루 효과'에 힘입어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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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호셀루(왼쪽)와 망연자실한 마누엘 노이어(오른쪽) 골키퍼의 모습. /AFPBBNews=뉴스1 |
레알 2군인 카스티야 출신 호셀루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레알 소속이었다. 셀타비고 임대를 다녀와 2010~2011시즌 카스티야에 합류해 총 14골로 팀 득점 1위에 올랐다. 다음 시즌에는 26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오르며 스트라이커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1군 콜업을 받아 라리가 데뷔전도 치렀다.
하지만 라리가 시절 2년 동안 단 2골에 그치면서 더는 레알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다. 2012년 쫓기든 레알을 떠난 호셀루는 독일과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며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분데스리가 호펜하임과 푸랑크푸르트, 하노버에 한 시즌씩 머문 뒤 스토크시티와 뉴캐슬,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등에서 뛰었다.
7년간의 저니맨 생활을 마치고 2019년 라리가 하위권인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 정착했다. 세 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1~2022시즌에 팀 강등을 막지 못했다.
당시 라리가에서 실력을 입증한 그를 에스파뇰이 눈여겨봤고 이적이 성사되며 호셀루는 계속 라리가에서 뛰게 됐다. 지난 시즌 호셀루는 리그 16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은 물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카림 벤제마에 이어 득점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팀이 강등되는 아픔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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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셀루(가운데)와 기뻐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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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셀루가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대 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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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 중인 호셀루.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아픔은 기회가 됐다. 레알은 주축 공격수였던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로 떠나자 해리 케인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천문학적 이적료를 요구하는 토트넘과 합의에 이루지 못하면서 리그 수준급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호셀루에게 눈길을 돌렸다. 마침내 '가성비' 좋은 호셀루를 에스파뇰로부터 임대로 영입했다.
사실 호셀루는 친정 레알을 10년 넘게 떠나있었지만 애정은 그대로였다. 202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알과 리버풀의 UCL 결승전에서 레알의 하얀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호셀루의 플레이는 훨씬 농익어져 있었다. 득점뿐 아니라 연계 등 팀플레이에서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마음을 충족시켰다. 호셀루는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총 46경기에 출전해 17골(3도움)을 터트렸다. 레알의 주축 공격수로 뛰는 꿈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호셀루는 어쩌면 올 시즌 팀에게 가장 중요한 득점을 안겼다. 카스티야를 떠나고 12년 만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영웅으로 우뚝 선 것이다.
하지만 호셀루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호셀루는 "내가 영웅인가? 아니다. 난 '여러 영웅 중 하나'가 됐을 뿐이다"라며 "동료들 모두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 모두가 시즌 막판에 놀라운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꿈보다 나은 현실이다. 이 같은 밤은 꿈조차 꿔보지 못했다"고 감격했다.
안첼로티 감독도 '영웅' 호셀루를 극찬했다. "호셀루는 우리가 어떤 팀이고 어떤 축구를 하는지 환상적으로 증명하는 선수다. 올 시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많은 도움을 안겼다. 항상 자신감에 차 있고 언제나 팀을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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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셀루가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대 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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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셀루(가장 오른쪽)가 골을 넣자 김민재(가운데)가 오프사이드를 어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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