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3)이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주형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0-2으로 지고 있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주형은 두산 우완 선발투수 최원준의 초구 시속 137km 직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다. 비거리는 115m가 나왔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주형은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최원태 트레이드에 포함돼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 이적 후에는 타격 잠재력을 만개하며 69경기 타율 3할2푼6리(215타수 70안타) 6홈런 36타점 32득점 3도루 OPS .897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전까지 7경기 타율 4할8푼3리(29타수 14안타) 1타점 7득점 OPS 1.171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이주형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을 놓친데 이어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터지며 지난달 10일 SSG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9일 만에 복귀전에 나선 이주형은 이날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나섰다. “감독님께서 무리하게 뛰지 말라고 4번에 넣어주신 것 같다”라고 말한 이주형은 “다리는 이제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최대한 무리를 하지 않고 하려고 한다. 팀이 지금 연패중인데 잘해서 연패를 끊을 생각밖에 없다. 타점을 올리는데 집중해서 주자가 있을 때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주형은 4번타자답게 복귀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리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키움은 이주형의 홈런과 김재현의 1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불펜진이 9회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6연패 늪에 빠졌다. 홈경기에서는 무려 11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팀 성적이 좋을 때 부상으로 빠져서 아쉬웠다"라고 말한 이주형은 "나 이후에 다른 형들도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내가 스타트를 끊어서 그런 것 아닌가 걱정도 되고 미안한 마음도 컸다. 이제 한 30경기 정도 빠졌는데 그래도 110경기 정도는 나갈 수 있도록 잘 조절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동안 각오를 하고 지킨 것이 없다. 너무 열심히 하면 또 다칠 수도 있으니까 흘러가는데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비록 연패를 끊지는 못했지만 이주형의 홈런으로 키움은 희망을 봤다. 오는 10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키움이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