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심상치 않았어' SON 아끼는 무리뉴 ''손흥민 한국 선수로 안 봤어. 세계 최고 선수로 봤지''
입력 : 2024.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손흥민 무리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전 토트넘 사령탑' 조제 무리뉴 감독(61)이 '옛 제자' 손흥민(31, 토트넘)에 대해 "더 최고의 팀에서 뛸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다.

EA 스포츠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은 8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토트넘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말로 손흥민을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손흥민을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본다. 그는 더 좋은 구단에서 뛸 수 있다”면서 “어쩌면 토트넘 팬들은 나의 말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무례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은 우승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첼시 등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다른 최고 유럽 구단에서 뛸 수도 있는 선수다. 그는 현대적인 기동성을 갖춘 공격수이며 중앙부터, 양 측면 어떤 위치에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리뉴 감독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이다. 2000년 벤피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포르투와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 로마 등 수많은 팀을 거쳤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가 토트넘을 이끈 시기는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다. 성적 부진으로 18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지만,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의 폭발력을 끄집어낸 감독이다. 손흥민은 그의 지도 아래 2020-2021시즌 EPL에서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생애 첫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무리뉴 감독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1월 로마에서 경질당한 뒤 새 직장을 찾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인정할 만큼 토트넘에서 약 10년가량 선수생활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당시 기준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9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손흥민은 2010-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했다. 기량을 인정받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특히 2014-2015시즌 17골을 터트리며 차범근의 한국 선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 다가서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4-2015 EPL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부터 그는 토트넘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2016-2017시즌 EPL 34경기를 소화하면서 14골 8도움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2골로 살라에 한 골을 뒤져 있었지만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23골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울버햄튼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살라와 함께 득점왕이 됐다.

EPL을 넘어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최초다.

좋았던 시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득점왕에 오른 뒤 바로 다음 시즌이던 2022-2023시즌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본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다소 맞지 않는 위치에서 뛰며 부침을 겪은 데 이어 2022카타르월드컵을 코앞에 두곤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할 정도였지만 손흥민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월드컵에 나섰고 한국의 16강행에 크게 일조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다녀온 후 토트넘 사령탑은 2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4월엔 뉴캐슬전 1-6 대패를 이유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까지 경질했다. 팀은 크게 흔들렸지만, 손흥민은 기분 좋은 개인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소속팀 내 발생한 악재를 이겨내고 작성한 귀중한 기록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역사도 썼다. 그는 지난해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올리면서 EPL 통산 100골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다.

더 나아가 3골을 더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3골을 완성,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엔 ‘주장’ 완장까지 달며 이젠 구단을 이끌어 가야 하는 베테랑 선수가 됐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대표팀 주장도 맡아왔고,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모범을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어느덧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없어선 안될 선수가 됐다. 그를 토트넘은 ‘초대박 재계약’으로 대우할 준비를 마쳤다.

/jinju217@osen.co.kr

[사진]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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