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를 왜 투입했을까?".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산 스코어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의 극장 멀티 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분데스리가 12연패는 레버쿠젠에 밀려 무산됐고, DFB 포칼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리고 UCL 준결승에서도 무너지며 꿈꾸던 UCL 결승 분데스리가 내전이자 '데어 클라시커' 더비는 볼 수 없게 됐다.
내달 2일 도르트문트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툴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로 정해졌다. UCL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버텨냈고,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정상에 올랐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행이 이뤄지는가 싶었다.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알폰소 데이비스가 안쪽으로 접고 들어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데이비스의 득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통합 스코어 3-2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지고 말았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후반 43분 좌측면에서 비니시우스가 날린 오른발 슈팅을 노이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쇄도하던 호셀루가 이를 밀어 넣으며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안토니오 뤼디거가 골문 앞의 호셀루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2-1로 승리했다.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한 바이에른 뮌헨의 후반 교체 카드 선택이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고 전했다. 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투입한 이유에 대해 정상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투헬 감독은 도대체 김민재를 왜 투입했을까?"라고 보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김민재가 들어오고 2골을 먹혔다. 또 한 번의 호러쇼였다"라며 평점 10점 만점에 2점을 줬다.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김민재와 함께 교체투입 됐으나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토마스 뮐러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은 각각 4점과 3점에 그쳤다.
스포르트는 "후방에 단단함을 더해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결투에서 두 번이나 패했다"라고 비판했다.
스포르트 1은 "김민재는 왼쪽 측면에서 수비했다. 꽤 잘했지만 때로는 너무 소극적으로 보였다. 역전골 장면에서 오프사이드를 취소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크로스 장면에서 공이 호셀루보다 앞에 있었기에 수비 위치와는 상관이 없었다. 게다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뒤에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는 데이비스와 함께 걸어 잠그기 위해 수비진 왼쪽으로 이동했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까지 수비진과 함께 성과를 거뒀다"라며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점을 봤다.
TNT 스포츠와 경기를 지켜본 폴 스콜스는 "케인은 지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스코어러였고 뮌헨은 역습에서 기회가 있었으며 그는 이것에 특화됐다. 데이비스의 득점은 케인에게서 시작됐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가장 큰 교체 건은 김민재였다. 지난주 이후 그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밤 가장 있고 싶었던 마지막 장소는 경기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가 들어오자첫 30초 동안만 그라운드를 누볐다"라며 김민재의 투입 역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디 애슬레틱은 "투헬 감독은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했을까? 그는 케인이 등 부상이 있었다고 이후에 말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이상하다"라고 전했다.
또 "교체 선택이 투헬 감독의 대가를 치렀을까? 케인, 무시알라 뿐만 아니라 김민재를 투입해 대형에 변화를 준 것인가?"라며 교체 선택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