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이 정도면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시즌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 8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17골, 9도움을 올리고 있는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충격이다. 올해의 선수상에는 개인성적은 물론이고 팀 성적도 포함된다. 토트넘이 최근 부진한 것은 맞지만 엄연히 리그 5위 팀이다. 손흥민이 최소 후보에는 포함이 됐어야 맞다.

사무국이 선정한 후보 8명은 필 포든, 엘링 홀란(이상 맨체스터 시티),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날), 콜 팔머(첼시), 버질 반다이크(리버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였다.

25골로 득점선두인 홀란은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 콜 팔머(21골)와 이사크(20골), 왓킨스(19골)도 손흥민보다 득점이 많다.

다만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포든은 16골로 손흥민보다 골수가 적다. 골이 전부는 아니지만 토트넘의 소년가장인 손흥민이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왓킨스는 도움도 12개로 리그 1위다. 후보선정 자격이 충분하다. 아스톤 빌라가 4위를 달리는 점고 고려대상이었다. 마르틴 외데고르는 8골, 8도움으로 개인성적을 손흥민에게 한참 뒤지지만 아스날을 리그 선두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영국 팬들 사이에서도 “SON은 왜 항상 저평가를 받을까?” “SON이 후보에도 없는 것은 의외다”, “SON은 항상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평가는 그렇지 못하다”, “후보선정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마찬가지로 리버풀을 3위로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는 18골, 10도움으로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후보에서 빠졌다. 손흥민만 피해자가 아니다.

팬들은 “SON과 살라는 한국과 이집트에서 온 외국선수라서 더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실력 외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면 인종차별 아닌가?”, “확실히 유럽 백인선수들이 가산점을 받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전문가와 팬투표에 의해 18일 수상자가 결정된다. 손흥민은 과거에 더 성적이 좋은 시즌에도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 빠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