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독설가' 조제 무리뉴 감독(61)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손흥민(31, 토트넘)이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고자 한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4연패에 빠져 있다. EPL 잔여 3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승점 60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와 격차가 7점으로 벌어져 ‘빅4’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오히려 6위 뉴캐슬(승점 56)의 추격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토트넘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 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오가며 EPL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리더십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수비 가담 능력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30개 리그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 중 수비 가담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CIES는 "손흥민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빠른 속도로 수비에 가담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를 강하게 요구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아마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 하락을 설명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손흥민은 올 시즌 막바지 들어 골 결정력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했다.

그래도 토트넘의 '믿을맨'은 손흥민이다. 만약 손흥민이 뉴캐슬전에서 도움 한 개를 추가한다면 '10골-10도움'을 세 번 달성한 EPL 통산 6번째 선수가 된다. 앞서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 모하마드 살라(이상 3회)가 해당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최근 ‘전 스승’ 조제 무리뉴 감독의 칭찬도 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8일 EA 스포츠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손흥민을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장이다. 2000년 벤피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포르투와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 로마 등 수많은 팀을 거쳤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가 토트넘을 이끈 시기는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다. 성적 부진으로 18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지만,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의 폭발력을 끄집어냈다. 손흥민은 그의 지도 아래 2020-2021시즌 EPL에서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생애 첫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무리뉴 감독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1월 로마에서 경질당한 뒤 새 직장을 찾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손흥민을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본다. 그는 더 좋은 구단에서 뛸 수 있다”면서 “어쩌면 토트넘 팬들은 나의 말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무례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은 우승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수다. EPL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첼시 등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다른 최고 유럽 구단에서 뛸 수도 있는 선수다. 그는 현대적인 기동성을 갖춘 공격수이며 중앙부터, 양 측면 어떤 위치에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이 이번에 만날 번리는 19위,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다. EPL 4연패 탈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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