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남태희(33, 요코하마)가 먼저 웃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1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에서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을 2-1로 꺾었다.
홈팀 요코하마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조제 에우베르-안데르송 로페스-얀 마테우스, 남태희-기다 다쿠야-우에나카 아사히, 나가토 가츠야-에두아르두-하타나카 신노스케-마츠바라 겐, 포프 윌리엄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알 아인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수피안 라히미-압둘 트라오레-카쿠, 모하메드 아바스-박용우-마티아스 팔라시오스, 반다르 알 아흐바비-칼리드 알 하셰미-쿠아메 오톤-야히아 나데르, 칼리드 에이사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웅크리고 있던 알 아인이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2분 박용우가 헤더로 공을 떨궈놨고, 라히미가 빠른 속도를 살려 뒷공간을 질주했다. 라히미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아바스가 튀어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요코하마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5분 우에나카가 높은 위치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나온 나가토의 왼발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향했으나 누워있던 골키퍼 몸에 걸리고 말았다.
알 아인이 추가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전반 30분 팔라시오스가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손에 맞으며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골이 필요한 요코하마가 무섭게 몰아쳤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4분 마테우스의 왼발 감아차기는 골키퍼 손에 맞은 뒤 높이 튀어오르며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엔 남태희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은 알 아인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요코하마가 점유율을 쥐고 경기를 주도했고, 급할 것이 없는 알 아인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봤다.
요코하마가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7분 마테우스가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로 크로스를 감아 올렸다. 이를 우에나카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요코하마가 역전까지 일궈냈다. 후반 39분 미야이치 료가 발리슛을 시도했고, 공이 골문 앞으로 향했다. 쇄도하던 와타나베 고타가 그대로 발을 갖다 대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VAR 끝에 득점 인정됐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치열했던 경기의 승자는 요코하마가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