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전 승점 3점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번리와 맞대결을 펼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승점 3점을 추가, 63점(19승 6무 11패)을 기록, 4위 진입에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렸다. 나란히 36경기를 소화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반드시 이겨 강등을 막아야 했던 19위 번리(승점 24)는 강등이 확정됐다.
선제골은 번리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브룬 라센이 중원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박스 오른쪽에서 잡은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이내 토트넘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포로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속도를 살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번리가 토트넘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1분 오도베르가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토트넘 선수 2명을 볼 터치 2번으로 벗겨낸 뒤 골대 정면을 보고 힘껏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 위로 향했다.
토트넘이 후반 32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골을 만들어주다시피 했는데 존슨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번리의 왼쪽을 파고든 손흥민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보고 존슨이 달려들어 발을 갖다댔지만 공은 야속하게 골대 옆으로 향했다. 3분 뒤 사르가 골문 빈공간을 노리고 찬 슈팅마저 무리치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기어코 토트넘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7분 반 더 벤이 아크 부근에서 달려가는 방향의 역방향으로 기습 인사이드 슈팅을 날려 번리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천금 같은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런던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조금 더 편안하게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상대 골키퍼가 7번의 선방을 기록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 골키퍼는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 아마 우린 조금 더 편하게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선수들에겐 늘 약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있기에 우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4연속 패배 후 승리를 노렸던 만큼, 이번 승리는 절실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상대는 잃을 게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접근 방식이 좋았다. 전반전은 우리가 훌륭하게 컨트롤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정력이 부족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 경기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미키 반 더 벤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흥미롭다. 반 더 벤은 이번 시즌이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이다. 비카리오, 우도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성장을 이뤘고 올해 겪은 모든 일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 더 벤은 부상으로 오랜 시간 날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주 잘 회복됐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후반 반 더 벤은 마치 센터백이 아닌 왼쪽 풀백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과 비교할 때 풀백으로 뛰는 것은 신체적인 능력을 더 요구한다. 경기 막판 반 더 벤은 이를 해냈고 라두 드라구신이 경기에 출전한 것이 긍정적이었다. 반 더 벤의 골은 탁월했다"라고 칭찬했다.
이번 경기 전 영국 '디 애슬레틱'은 공격수 히샬리송의 시즌 아웃 소식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경기 막바지에 당한 부상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날 저녁이 되어서도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고 종아리 부상을 정밀 검사하기 위해 병원으로 보냈다. 솔직히 결과는 잘 모르겠다. 오늘 그를 보니 아직 불편해하고 있었다"라고 히샬리송의 상황을 알렸다.
이어 "우릴 어렵게 만드는 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 승리로 4위 싸움 희망을 겨우겨우 살린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6점이 더 필요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점수다. 15일 맨체스터 시티와 큰 경기가 있고 우리의 축구가 어디까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어떤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끝나는지봐야 한다. 4연패 후엔 마음이 무거울 수 있다. 자신감과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선수들은 이를 잘 다뤘고 적어도 희망을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4위 싸움 희망을 살린 토트넘은 오는 15일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린 결과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맨시티는 탁월한 팀이고 현재 아스날과 함께 리그의 기준이 되는 팀이다. 우리보다 승점 20점 이상 앞서 있다. 우린 더 많은 점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95분 동안의 경기다. 우린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