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오늘 로하스가 보여줄 거야."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 같은 복덩이도 없다. 2020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떠났으나 4년 만에 돌아와 중견수와 1번 타자 고민까지 한 번에 해결시켜 주는 효자 외국인 타자에 이강철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T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로하스(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김건형(우익수)-신본기(유격수)-천성호(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웨스 벤자민.
눈에 띄는 건 로하스의 1번 배치다. 올 시즌 첫 1번 타자 출격이자 KBO 통산 10번째, 2018년 7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2122일 만에 맡은 톱 타자의 중책일 만큼 깜짝 선택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출루율이 4할이지 않나"라며 "1,2,3번에 무서운 선수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KT의 1번 타자는 천성호였다. 타율은 0.320으로 여전히 높지만 최근 10경기 0.209로 주춤하고 있다. 더구나 출루율은 0.359로 컨택트 능력에 비해 볼을 골라내는 눈은 다소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이 감독은 "(천)성호가 출루율이 너무 약하고 공보고 공치기 스타일이다. 볼넷을 못 나간다. 지칠 때도 됐다"며 "뒤에서 1번 타자 역할을 하고 8,9번이 살아나가 주면 1,2,3에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로하스는 타율은 0.289로 천성호에 비해 낮지만 출루율이 0.414로 매우 높다. 홈런도 10개를 때려내고 있어 이보다 좋은 1번 타자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출루율이 너무 좋다. 나가게 되면 (강)백호나 (문)상철이도 괜찮으니까 바꿨다"며 "연승 중이면 하지 않는데 끊겼으니까"라고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백호와 상철이가 좋아지고 장성우도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치니까 로하스를 앞에 써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며 "어차피 도루하는 팀도 아니고 차라리 강한 선수를 쓰기로 했다. (배)정대 외에는 도루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 그냥 치는 쪽으로 가기로 했다. 못 치면 지는 것이고"라고 웃었다.
로하스는 중견수로도 출전한다. 지난 10일 중견수 자리에서 김민혁이 실책이 나왔고 이 감독은 5회 문책성 교체를 지시했다. 배정대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고민이 컸던 1번 타자와 중견수 문제를 모두 로하스가 해결해줄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경기다.
로하스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중견수로도 많이 뛰었다. 이 감독은 "그때는 내가 없을 때인데 지금에 비해 엄청 말라서 발도 빠르고 날아다녔다고 하더라"면서도 "내가 오고 나서는 벌크업이 돼서"라고 말했다.
앞서 로하스는 이강철 감독에게 자신이 중견수로도 나설 수 있다며 어필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을 눈치 채고 먼저 제안을 한 것이다. 당시 이 감독은 고마워하면서도 좌익수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이날 올 시즌 2번째로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로하스 카드로 재미를 볼 경우 당분간은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정대가 오기 전까지는 좋으면 그렇게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배정대는 지난달 8일 파울타구에 맞아 좌측 발 주상골이 골절됐는데 11일 송원대와 연습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타격엔 문제가 없지만 아직 뛰는 것에는 다소 불편함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머지 않아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정대가 돌아오기 전까지 로하스가 이강철 감독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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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사진=KT 위즈 제공 |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 같은 복덩이도 없다. 2020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떠났으나 4년 만에 돌아와 중견수와 1번 타자 고민까지 한 번에 해결시켜 주는 효자 외국인 타자에 이강철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T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로하스(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김건형(우익수)-신본기(유격수)-천성호(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웨스 벤자민.
눈에 띄는 건 로하스의 1번 배치다. 올 시즌 첫 1번 타자 출격이자 KBO 통산 10번째, 2018년 7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2122일 만에 맡은 톱 타자의 중책일 만큼 깜짝 선택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출루율이 4할이지 않나"라며 "1,2,3번에 무서운 선수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KT의 1번 타자는 천성호였다. 타율은 0.320으로 여전히 높지만 최근 10경기 0.209로 주춤하고 있다. 더구나 출루율은 0.359로 컨택트 능력에 비해 볼을 골라내는 눈은 다소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
반면 로하스는 타율은 0.289로 천성호에 비해 낮지만 출루율이 0.414로 매우 높다. 홈런도 10개를 때려내고 있어 이보다 좋은 1번 타자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출루율이 너무 좋다. 나가게 되면 (강)백호나 (문)상철이도 괜찮으니까 바꿨다"며 "연승 중이면 하지 않는데 끊겼으니까"라고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백호와 상철이가 좋아지고 장성우도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치니까 로하스를 앞에 써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며 "어차피 도루하는 팀도 아니고 차라리 강한 선수를 쓰기로 했다. (배)정대 외에는 도루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 그냥 치는 쪽으로 가기로 했다. 못 치면 지는 것이고"라고 웃었다.
로하스는 중견수로도 출전한다. 지난 10일 중견수 자리에서 김민혁이 실책이 나왔고 이 감독은 5회 문책성 교체를 지시했다. 배정대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고민이 컸던 1번 타자와 중견수 문제를 모두 로하스가 해결해줄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경기다.
로하스의 수비 장면. /사진=KT 위즈 제공 |
앞서 로하스는 이강철 감독에게 자신이 중견수로도 나설 수 있다며 어필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을 눈치 채고 먼저 제안을 한 것이다. 당시 이 감독은 고마워하면서도 좌익수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이날 올 시즌 2번째로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로하스 카드로 재미를 볼 경우 당분간은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정대가 오기 전까지는 좋으면 그렇게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배정대는 지난달 8일 파울타구에 맞아 좌측 발 주상골이 골절됐는데 11일 송원대와 연습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타격엔 문제가 없지만 아직 뛰는 것에는 다소 불편함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머지 않아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정대가 돌아오기 전까지 로하스가 이강철 감독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그아웃에서 로하스(왼쪽에서 3번째)와 배정대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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