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데뷔 첫 승-허경민 4안타 폭발' 두산, 파죽의 7연승... KT 벤자민 조기강판 충격파 [잠실 현장리뷰]
입력 : 2024.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허경민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 허경민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2년차 신인 최준호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에 힘입어 7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서 최준호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4안타를 날린 허경민 등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2-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3일 LG전 이후 7연승을 달려 23승 19패,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T는 5연승 뒤 2연패, 17승 23패 1무, 두산과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의 타선은 정예였다.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호(유격수)-김대한(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변수는 선발 투수 최준호였다.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4차례 선발 등판해 아직까지 승리가 없었던 신성이었다. 5이닝 투구도 단 한 차례 뿐이었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초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초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는 KT 문상철.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는 KT 문상철.
반면 KT는 로하스(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김건형(우익수)-신본기(유격수)-천성호(2루수)로 이어지는 빈틈 없는 타선을 내세웠고 선발 맞대결을 벌일 투수도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었다. 올 시즌 한 차례 말고는 크게 흔들린 적이 없었던 좌투수.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준 것. 시즌 15번째이자 통산 1131번째, 구단에선 5번째 나온 기록이다. 구단 제공 트랙맨 데이터에 의하면 강백호의 홈런은 타구 속도 시속 173.4㎞에 비거리 127.4m, 문상철의 홈런 또한 170.7㎞로 129.3m를 뻗어간 대형 홈런들이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1회말 허경민과 강승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양의지의 병살타로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준호가 2개의 홈런을 맞은 뒤 각성하며 두산의 추격의지에 불씨를 지폈다. 1회와 2회 각각 삼진 2개씩을 잡아내며 힘을 냈다.

두산 타선도 보답했다. 2회말 양석환이 볼넷, 김재환이 2루타를 때려냈다. 벤자민이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조기강판됐고 이후 타선이 폭발했다. 라모스의 볼넷과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김대한과 정수빈의 연이은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 허경민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 허경민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 허경민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강승호.
두산 허경민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강승호.
갑작스레 등판한 손동현은 두산 타선의 기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허경민과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5번째 점수까지 내줬고 KT가 주권을 세 번째 투수로 기용한 뒤에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3회에도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라모스가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런다운에 걸리고도 상대 실책으로 인해 살아남은 라모스는 김재호의 희생번트와 김대한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두산 타선은 5회에도 1점, 7회에도 3점, 8회 1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이 나오며 잘 지켜내는 게 중요했다. 최준호가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을 내줬다.

6이닝 동안 85구를 던졌고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하며 데뷔 첫 승리와 함께 퀄리티스타트까지 챙겼다. 최고 시속 149㎞, 평균 144㎞ 속구를 30구, 슬라이더(평균 135㎞)를 28구, 스플리터(평균 132㎞)를 27구 고루 뿌리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두산 최준호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더블헤더 2차전을 치러야 해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했던 두산이기에 최준호의 호투가 어느 때보다도 더 반가웠다.

6회를 마친 최준호는 7회부터 박치국에게 공을 맡겼다. 7회를 박치국이 깔끔히 틀어막고 8회 이영하가 2실점을 했으나 승리를 챙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9회 등판한 이교훈이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필승조도 아낀 채 1차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가져간 두산이다.

타선에선 허경민이 돋보였다. 4타수 4안타 2타점 2루타면 2개를 날린 허경민은 개인 통산 250번째 2루타 기록도 세웠다. 역대 55번째다. 강승호(2안타)와 양의지(3안타)도 각각 2타점을 올렸고 라모스도 멀티히트와 함께 1타점을 올렸다. 김재호는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통산 1200안타 기록도 세웠다. 역대 85번째 기록이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양의지와 포수 마스크를 바꿔 쓴 2023년 신인 윤준호는 데뷔 첫 출전을 해 8회 유격수 땅볼로 데뷔 첫 타점까지 올렸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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