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레예스는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팀 동료 원태인, KIA 윌 크로우,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목 근육통 증세로 등판 일정이 하루 미뤄진 레예스는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 박민우와 손아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레예스는 박건우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 맷 데이비슨(중견수 플라이), 권희동(2루 땅볼), 서호철(헛스윙 삼진)을 삼자 범퇴로 제압했다.
3회 선두 타자 천재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레예스. 박세혁, 김주원, 박민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1사 후 박건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레예스는 데이비슨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128km)를 던졌다가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권희동과 서호철을 연이어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 천재환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운 레예스는 김형준과 김주원을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6회 2사 후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은 레예스는 데이비슨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7회 선두 타자 권희동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서호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천재환의 2루 땅볼 때 서호철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레예스는 2사 1루서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창민은 첫 타자 김형준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삼성은 NC를 7-2로 꺾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오재일은 2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구자욱은 1회 선제 솔로 아치를 날렸고 데이비드 맥키넌과 김영웅은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시즌 5승째를 거둔 레예스는 “트레이너 코치님이 잘 치료해 주신 덕분에 오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목 통증이 살짝 있지만 투구하는 데 문제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수립한 레예스는 “오늘 개인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고 들었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포수 이병헌과 호흡하면서 스트라이크존에만 집중했고 뒤에서 수비하고 있는 야수들을 믿고 던졌다. 팀원들 덕분에 탈삼진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4회 데이비슨에게 투런 아치를 내준 그는 “데이비슨 선수에게 맞은 홈런은 실투였다. 6회에도 똑같은 실투가 나왔지만 구자욱 선수가 잘 잡아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국내 무대에 순조롭게 안착한 레예스는 “한국 리그에 많이 적응했다고 하지만 더 많이 적응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마운드에서 점점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 레예스 선수가 상대 타선을 잘 막아주면서 타선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오재일 선수도 복귀하자마자 팀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위 KIA와 2위 NC를 상대로 3승 2패를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상위 팀들과 어려운 한 주를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력을 보여주며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좋은 플레이를 보여 준 선수단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흐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