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될 가능성이 커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역시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해 대수비로 교체됐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1회초 신시내티가 3-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의 5구 시속 92.1마일(148.2km) 포심을 받아쳤다. 타구속도 104.3마일(167.9km)짜리 강한 타구가 중앙담장쪽으로 날아갔고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를 빠르게 쫓아갔다. 이정후는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이정후는 펜스와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고 후속 플레이를 위해 움직이지 못했다.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급하게 달려온 팀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51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중이다. 지난 9일 콜로라도전에서 파울타구에 발등을 맞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4일 만에 돌아왔지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의 부상 악재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마이클 콘포토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패트릭 베일리는 바이러스성 질환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이정후마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라며 이정후의 어깨 부상에 주목했다.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한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40인 로스터에서 유일하게 남은 옵션인 1순위 유망주 마르코 루치아노를 콜업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호르헤 솔레어, 톰 머피, 닉 아메드, 오스틴 슬래이터가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으며 MRI 촬영을 해봐야겠지만 확실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 역시 김하성이 큰 부상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김하성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뷸러의 2구째 94.4마일(151.9km) 싱커에 손목을 맞았다. 1사 만루 위기를 만든 뷸러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하성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교체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1루 주자로 나가며 경기에 남았다. 루이스 아라에스는 1루수 땅볼을 쳐 선행주자 김하성이 잡혔지만 3루주자 메릴이 홈으로 들어와 1타점 진루타가 됐다.
김하성은 4회 공격 때 주루플레이를 했지만 샌디에이고는 5회초 수비 때 김하성을 결국 대수비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했다. 이날 경기를 일찍 마친 김하성은 올 시즌 43경기 타율 2할8리(149타수 31안타) 5홈런 21타점 22득점 8도루 OPS .678을 기록중이다.
자칫 장기결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A.J. 카사벨은 자진의 SNS를 통해 "마이크 쉴트 감독은 X-레이 검사를 했지만 김하성의 왼쪽 손목에는 큰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 전하며 다행히 김하성이 큰 부상을 피했다고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