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생방송 인터뷰가 가능해?' NC 파격 시도, 단장-감독-선수단 모두 'OK'... ''구단 알리려면 뭐든 해야''
입력 : 2024.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신민혁이 10일 창원 삼성전에서 5회 말 종료 후 티빙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신민혁이 10일 창원 삼성전에서 5회 말 종료 후 티빙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합심해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KBO 리그의 유무선 중계방송권자인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TVING)에서 중계하는 '티빙 슈퍼매치'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출신 은퇴선수인 채태인과 최금강, NC 강인권 감독과 권희동, 손아섭, 삼성 김영웅 등을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 경기 전 티빙 측에서 인터뷰를 했던 것이어서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단 하나의 인터뷰만큼은 달랐다.

5회 말 종료 후 티빙의 중계진인 심수창·민병헌 해설위원과 이인환 캐스터는 NC 신민혁(25)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민혁은 이날 경기 흐름이나 선발투수였던 카일 하트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템포 조절법, 실점 후 마인드 컨트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놀라운 건 이 인터뷰가 라이브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경기 도중, 그것도 선수가 더그아웃 옆에서 마이크를 잡고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정규시즌에는 보기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이 장면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된 것일까.

NC 신민혁이 10일 창원 삼성전에서 5회 말 종료 후 티빙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NC 신민혁이 10일 창원 삼성전에서 5회 말 종료 후 티빙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NC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슈퍼매치를 앞두고 티빙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잘 진전됐다. 그러면서 경기 중 인터뷰까지도 가능하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당초 신영우(20)가 인터뷰 대상으로 올랐으나, 그가 불펜 대기를 하게 되면서 신민혁으로 대상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무리 선발투수여서 경기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게임 중, 그것도 더그아웃 옆에서 라이브 인터뷰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과거에는 카메라로 더그아웃을 잡는 일조차 싫어하는 지도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NC는 구단 수뇌부부터 선수단까지 모두 이에 동의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임선남 단장과 강인권 감독을 비롯한 관계인들이 모두 이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내렸다고 한다.

이는 구단을 알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다. NC 관계자는 "구단이 창단한지도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신생팀이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팬덤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신민혁은 팬들에게 알려주고픈 선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16⅓이닝 2실점)이라는 짠물투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강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토종 1선발로 예고했고, 14일 기준 8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이다.

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는 최근 때아닌 '연고지 이전설'에 시달렸다. 국민의힘 최형두(경남 마산합포구) 국회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NC마산구장(창원NC파크)으로 창원·진해 관객이 이동하는 교통이 너무 막히고 주차도 힘들다는 호소였다. 그러다 보니 관객부족으로 구단으로서는 매년 수백억 원씩의 적자가 누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관객 접근이 어려우면 구단 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구장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말과는 별개로 NC는 올 시즌 매진 행진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창원NC파크 개장 후 지난해까지 4차례 매진(2019년 2회, 2023년 2회)을 기록한 NC는 14일 기준 올 시즌에만 벌써 4번이나 1만 7891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상위권을 유지 중인 호성적과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를 이뤄내고 있다.

NC는 올 시즌 홈 경기 종료 후 외야 잔디석 뒤에서 포장마차 콘셉트의 '엔팍포차'를 열어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20대 젊은 선수들이 시즌을 앞두고 직접 일일카페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팬들도 호응하고 있다.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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