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우리 팬의 일부가? 그게 무슨 의미인가?"
영국 '풋볼 런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일부 토트넘 팬들의 극단적인 주장에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현재 토트넘은 승점 63점(19승 6무 11패)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원하는 토트넘은 4위 진입을 노렸다.
4위 아스톤 빌라가 14일 리버풀과 3-3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빌라는 토트넘보다 5점 앞선 68점을 기록 중이다. 빌라는 리그 37경기를, 토트넘은 36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토트넘은 우선 15일 맨시티를 잡아낸 뒤 20일 있을 리그 최종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승리를 노려야 한다. 이후 빌라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발목 잡히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토트넘이 승점 6점을 추가하고 빌라가 승점 68점에 머무르면 역전할 수 있다. 빌라가 팰리스와 비기면 승점 69점으로 동률이 된다. 그러나 득실 차에서 토트넘이 +12, 빌라가 +20으로 아주 불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날의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는 토트넘을 응원했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관계다. 두 팀은 약 100년 전부터 라이벌리를 형성하며 앙숙이 됐다. 토트넘 주장 솔 캠벨이 아스날로 이적해 무패 우승을 일궈내며 뜨거운 라이벌리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다.
하베르츠가 '앙숙' 토트넘을 응원한 이유는 간단하다. 토트넘이 맨시티의 발목을 잡아야만 아스날의 리그 우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20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아스날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아르센 벵거 감독과 티에리 앙리 등 전설적인 인물들과 함께했던 2003-2004시즌이다.
현재 리그 1위에 올라선 아스날이지만, 리그 우승 확률은 2위 맨시티가 더 크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이 1점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리그 종료까지 딱 1경기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에버튼이다. 맨시티는 오는 15일 토트넘을 상대한 뒤 최종전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에서 토트넘이 이기길 바랄 수밖에 없는 아스날이다.
아스날이 토트넘의 승리를 바라자 일부 토트넘 팬들은 차라리 토트넘이 패배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없애더라도 아스날이 우승하는 '꼴'은 도저히 볼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공식 기지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당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우리 팬의 일부가? 그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말로 그렇게 말했다고? 50%? 20%? 해당 주장을 하는 팬들의 구체적인 비율은 알 수 없다. 그래. 좋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는 "난 이 팀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 같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닌 신념을 가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력과 인내, 회복 능력이 우릴 원하는 곳으로 이끌 것이다. 어떠한 종류의 '거짓된 빛'이나 '단기적인 결과 반응'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방향을 고수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번째로 진정한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진정한 성공은 트로피를 의미한다. 그 과정에 있는 것들, 무엇이 되든 상관 없다. 그것들은 나와 관련된 우리 모두에게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우린 내일 경기에서 승리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