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라두 드라구신(22, 토트넘 홋스퍼)이 반 시즌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까. 그가 출전 시간을 찾아 세리에 A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 후 몇 달 만에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나폴리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큰 키와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다. 압도적인 공중볼 싸움 능력과 드리블 차단 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제노아에서 활약하던 드라구신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고심 끝에 토트넘을 택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이적료는 기본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달성하기 매우 쉬운 옵션 500만 유로(약 72억 원)로 알려졌다.
센터백을 찾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을 데려오면서 갈증을 해소했다. 그는 에릭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냈고,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 등 풀백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고육지책까지 꺼내 들곤 했다. 믿음직한 3번째 중앙 수비수가 절실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이 도착하자마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둘 다 부상을 떨치고 돌아왔다. 자연스레 드라구신이 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드라구신은 아스톤 빌라전에서 후반 4분 급작스레 투입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드라구신은 풀럼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상대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고전하며 팀의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드라구신은 반 더 벤이 복귀한 뒤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시즌이 끝나가지만, 아직도 선발 출전은 두 차례밖에 없었다. 출전 시간도 244분에 불과하다.
그러자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리백을 쓰지 않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다. 하지만 그가 더 잘 알고 있듯이 토트넘은 더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라며 "스리백으로 뛰면 더 많은 안정성을 얻을 수 있다. 토트넘은 세트피스 실점이 많다. 그들은 드라구신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곧 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뛰지 못한다면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1월에 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탈리아 복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인생은 절대 알 수 없다"라며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드라구신에게 후보 선수라고 말하면 그가 토트넘에 남아 벤치에 있지 않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드라구신은 나폴리 이적과 연결되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김민재를 중심으로 세리에 A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33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김민재 대체자를 찾지 못하며 무너졌고,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사실 나폴리는 지난 1월에도 드라구신을 원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나폴리는 여름에 다시 드라구신을 쫓을 준비가 됐다. 그들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에도 관심이 있었다"라며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나폴리 이적을 통한 세리에 복귀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으로서는 드라구신을 빠르게 놓아줄 이유가 없다. 계약 기간도 6년이나 남았다. 하지만 그의 불만이 커진다면 만족스러운 제안이 들어올 시엔 반 시즌 만에 판매를 결심할 수도 있다.
기브 미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을 너무 빠르게 떠나보내길 원하지 않는다. 만약 토트넘은 다른 팀들의 관심이 확실해지면 4000만 파운드(약 688억 원)를 요구할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그 정도의 돈을 받게 된다면 꽤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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