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에이스 찰리 반즈의 9탈삼진 105구 역투에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믿음을 저버리고 불을 제대로 질렀다.
롯데 에이스 반즈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 105구 역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시즌 3번째 승리가 불발됐다.
반즈는 1회 1사 후 김민혁, 강백호 상대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로 2사 2, 3루 위기에 처했지만 박병호를 투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 2사 후 1루 송구 실책과 신본기의 우전안타로 맞이한 1, 3루 위기는 무리하게 홈을 노린 3루주자 김병준의 주루사에 힘입어 극복했다.
반즈는 0-0이던 3회 첫 실점했다. 선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처한 무사 2루에서 김민혁 상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것. 이후 강백호를 3구 삼진, 장성우를 병살타로 잡고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았다.
4회를 삼자범퇴 막아낸 반즈는 5회 1사 후 신본기를 볼넷, 로하스를 좌전안타로 내보내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김민혁을 1루수 땅볼,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반즈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장성우와 박병호를 연달아 볼넷 출루시켰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대타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 대타 천성호를 3구 삼진으로 잡고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반즈는 3-1로 앞선 7회 김상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05개.
그러나 반즈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펜진이 문제였다. 김상수가 1사 후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바뀐 투수 임준섭이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준용과 교체됐다. 그리고 최준용이 강백호 상대로 뼈아픈 좌월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반즈의 승리가 무산된 순간이었다.
롯데는 8회초 2사 후 전준우의 홈런으로 다시 4-4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불펜진이 곧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8회말 전미르가 선두 천성호를 볼넷을 내준 뒤 신본기의 희생번트, 로하스의 유격수 땅볼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그러나 후속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이어 올라온 진해수가 3B-0S에서 강백호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자초했다.
롯데 벤치가 만루에서 올린 투수는 한현희. 장성우를 만나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으나 볼 2개를 연거푸 던진 뒤 좌중간을 가르는 뼈아픈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결승타를 내준 순간이었다.
롯데는 결국 4-7로 패하며 5연승 뒤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에이스 반즈가 105구 역투를 펼쳤고, 8회 전준우가 솔로홈런으로 넘어갈뻔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김상수, 임준섭, 최준용, 전미르, 진해수, 한현희가 와르르 무너지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롯데의 시즌 성적은 13승 1무 26패. 탈꼴찌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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