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어깨 탈구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MRI 결과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1회 초 수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당시 이정후는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잘 맞은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 앞까지 따라가 점프했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담장을 맞고 튕겨나와 2루타가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정후가 왼쪽 어깨와 손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점프할 때 담장 구조물에 부딪힌 것이다. 트레이너가 나와서 상태를 점검했고, 결국 그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이탈했다.
처음에는 어깨 염좌라고 발표됐지만,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에 의하면 이정후는 어깨 탈구(shoulder separation, 어깨 연결 부위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Not great)"며 "펜스에 부딪힌 후 못 일어날 때 썩 좋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14일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가 왼쪽 어깨 탈구(left shoulder dislocation)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대신 포수 잭슨 릿츠가 트리플A에서 콜업됐다. 구단은 "오늘(14일) MRI를 촬영한 후, 팀 닥터를 만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왼쪽 어깨는 이정후가 KBO 리그 시절에도 다쳤던 부위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격 후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고 한 달 동안 결장했다. 이어 4개월 뒤인 10월 20일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9회 말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MRI 결과를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7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포츠의학의 권위자로, 과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어깨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정형외과 교수인 니라브 판디야 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깨 탈구는 보통 관절 와순이 찢어진 것뿐만 아니라 뼈에도 일부 영향이 있음을 나타낸다"며 "관절와순이나 뼈 손상 정도에 따라 반복적인 탈구 위험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KNBR에 따르면 전 샌프란시스코 투수인 숀 에스테스는 "'구조적 손상'이나 '2차 소견'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며 "최소 2개월 정도 결장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도 "어깨 탈구는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다"며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는 지난 4월 수비 도중 어깨가 탈구돼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 0.641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조금씩 빅리그 무대에 적응해가던 와중에 나온 부상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일주일 사이 이정후를 포함해 무려 7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백업 포수 톰 머피가 5일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최대 6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홈런왕 출신 호르헤 솔레어는 계속된 어깨 통증으로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어 내야수 닉 아메드가 손목 부상, 포수 패트릭 베일리도 독감 증세로 빠지고 말았다.
외야진에서는 오스틴 슬래터가 이정후와 비슷한 위치에서 펜스와 부딪혀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마이클 콘포토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야수 엔트리는 13명으로, 절반이 넘는 선수가 빠졌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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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MRI 결과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1회 초 수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당시 이정후는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잘 맞은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 앞까지 따라가 점프했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담장을 맞고 튕겨나와 2루타가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정후가 왼쪽 어깨와 손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점프할 때 담장 구조물에 부딪힌 것이다. 트레이너가 나와서 상태를 점검했고, 결국 그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이탈했다.
처음에는 어깨 염좌라고 발표됐지만,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에 의하면 이정후는 어깨 탈구(shoulder separation, 어깨 연결 부위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Not great)"며 "펜스에 부딪힌 후 못 일어날 때 썩 좋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정후. /AFPBBNews=뉴스1 |
왼쪽 어깨는 이정후가 KBO 리그 시절에도 다쳤던 부위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격 후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고 한 달 동안 결장했다. 이어 4개월 뒤인 10월 20일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9회 말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MRI 결과를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7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포츠의학의 권위자로, 과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어깨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정형외과 교수인 니라브 판디야 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깨 탈구는 보통 관절 와순이 찢어진 것뿐만 아니라 뼈에도 일부 영향이 있음을 나타낸다"며 "관절와순이나 뼈 손상 정도에 따라 반복적인 탈구 위험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 0.641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조금씩 빅리그 무대에 적응해가던 와중에 나온 부상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일주일 사이 이정후를 포함해 무려 7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백업 포수 톰 머피가 5일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최대 6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홈런왕 출신 호르헤 솔레어는 계속된 어깨 통증으로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어 내야수 닉 아메드가 손목 부상, 포수 패트릭 베일리도 독감 증세로 빠지고 말았다.
외야진에서는 오스틴 슬래터가 이정후와 비슷한 위치에서 펜스와 부딪혀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마이클 콘포토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야수 엔트리는 13명으로, 절반이 넘는 선수가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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