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26, 토트넘)가 분함을 참지 못했다. 교체 아웃된 뒤 의자를 발로 퍽퍽 친 장면이 포착됐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024 시즌 EPL 34라운드 순연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결과로 5위 토트넘(승점 63)의 4위 진입은 좌절됐다. 한 경기 남은 시점에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아스톤 빌라는 4위를 확정,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확보했다. 오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패해도 토트넘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토트넘 선수들은 좌절을 보냈다.
경기 도중 분노를 숨기지 못한 선수도 있다. 바로 벤탄쿠르다. 토트넘 중원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6분 홀란에게 선제골을 내준 직후인 후반 10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영국의 더선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교체 돼 빠져나간 뒤 자신이 앉을 벤치를 축구화 스터드로 거세게 찼다.
그런 벤탄쿠르를 더선은 조롱했다. 매체는 “그가 의자를 친 상황에서 (의자 스폰서) INEOS가 웃었다. 극심한 충격 속에서도 잘 버텼기 때문이다. 어쨌든 토트넘 수비보다 의자가 더 나았다. 이 경기 진정한 승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기쁠 쪽은 아스톤 빌라다. 빌라는 무려 41년 만에 UCL 티켓을 거머쥐었다.
빌라는 이날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봤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이 한 곳에 모여 토트넘의 패배를 지켜봤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4위 확정을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불행이 빌라에겐 기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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