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나는 최고 플레이 센터백".
빌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는 가격 대비 가치가 높아졌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잊혀졌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로 나타났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이어는 '나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 센터백'이라는 이야기도 꺼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주전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다이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며 잊혀졌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한 시즌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독일 무대 정복에 나섰다. 수많은 팀이 군침을 흘렸지만, 투헬 감독이 직접 나서서 김민재를 설득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투헬 감독은 뮌헨 땅을 밟은 김민재를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며 크게 기뻐했다.
독일에서도 적응 따윈 필요 없었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입성과 동시에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한 선수답게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언제나 팀 후방을 지켰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져도 김민재만큼은 든든히 수비진을 이끌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에 시달릴 정도였다.
그런데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입지가 흔들렸다. 김민재를 대신해 나선 것이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안토니오 콘테 감독까지 토트넘에서 꽤 중용 받았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이어의 입지는 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외면 받았고 부담이 커졌다.
결국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자 겨울 임대를 추진했다. 다이어 입장에서도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상황에 도전이었다. 토트넘에서 자리는 없었지만, 중앙 수비 부상에 시달렸던 바이에른 뮌헨과 접점이 맞았고 후반기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게 됐다.
김민재,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있었기에 3~4옵션 정도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적극 기용했다. 급기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후반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다.
빌트는 15일 2023-2024시즌 뮌헨 선수단 평점을 매겼다. 김민재에게 5점을 줬다
독일 언론은 1~6점 사이로 평점을 매긴다. 낮을수록 높은 점수다.
올 시즌 통틀어 36경기 출전, 1골-2도움을 기록한 센터백 김민재는 올 시즌 중반까진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며 팀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1월~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한 한국축구대표팀 차출로 소속팀을 벗어났는데, 그때부터 토트넘에서 이적한 에릭 다이어에게 자리 차츰차츰 자리를 빼앗기더니 백업 신세로 전락한 채 시즌을 마쳤다.
더불어 부상에서 마타이스 더 리흐트까지 돌아오면서 더욱 김민재가 선택받는 시간이 줄었다.
빌트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겐 나란히 평점 2점을 부여했다.
결국 김민재를 대신해 다이어가 나섰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