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선발진의 줄부상 속에서 사령탑에게 재정비 시간을 요청한 엄상백(28). 열흘의 휴식은 약이 됐을까.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6차전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예비 FA 시즌을 맞아 평균자책점 6.20으로 방황하던 엄상백은 지난 1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반등했다. 4회 전준우 상대 1타점 적시타, 5회 유강남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4월 26일 인천 SSG전 이후 3경기 만에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튿날 엄상백을 1군 엔트리에서 돌연 제외했다. 당시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이 어깨가 무겁다고 하더라. 몸도 늦게 풀린다고 해서 휴식 차원의 말소를 결정했다. 열흘 쉬고 돌아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 막강 선발야구를 앞세워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지만 토종 에이스 고영표(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를 시작으로 웨스 벤자민(팔꿈치 통증), 엄상백(휴식)이 줄줄이 부상 이탈하며 플랜B를 넘어 플랜C를 가동 중이다. 그런 가운데 엄상백이 감독에게 이례적으로 휴식을 요청했고, 이 감독은 선발 1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엄상백은 올 시즌 키움을 처음 만난다. 지난해에는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0.82의 강세를 보였는데 4월 25일 고척에서 5이닝 1실점, 5월 25일 수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연달아 호투했다. 열흘의 재정비 시간을 발판 삼아 2년 전 승률왕의 위용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키움은 신예 김인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인범의 경기 전 성적은 11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34로,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2019년 프로 입단 후 처음 상대한다.
2연승에 성공한 KT는 시즌 22승 1무 28패 7위, 연승에 실패한 키움은 20승 29패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이며, 시즌 상대 전적은 KT의 5승 1패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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