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역대 최초로 1억 달러 계약을 따낸 에드윈 디아즈(30·뉴욕 메츠)가 또 불을 질렀다. “지금은 마무리할 능력이 안 된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지만, 1점차 리드 상황에 나갔다가 또 무너졌다.
디아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1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9회초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메츠는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무려 5실점을 내주며 2-7로 졌다. 5연패 늪에 빠진 메츠는 21승30패(승률 .412)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디아즈는 선두타자 윌머 플로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3구 삼진 돌려세운 디아즈는 대주자 라이언 맥케나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득점권에 몰렸다.
이어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다. 3구째 시속 96.5마일(155.3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했다. 웨이드 주니어가 2루를 노리다 아웃되면서 투아웃이 되긴 했지만 디아즈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다음 타자 커트 카살리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디아즈는 그러나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21에서 5.40으로 올랐다.
디아즈는 5월 9경기에서 1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8.68로 크게 무너지고 있다. 블론세이브 4개 포함 무려 5경기에서 리드를 날렸다.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뒤 “거짓말하지 않겠다. 지금 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마무리를 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7회 중간투수로 나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마무리로 복귀하자마자 또 다시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힘든 패배이지만 계속 싸워서 끝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디아즈와 함께하고 있고, 같이 극복해야 한다. 그는 우리 불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는 그에게 공을 주고, 그를 위한 매치업을 찾을 것이다”고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디아즈는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나의 경기력이나 느낌은 이번 주초보다 훨씬 나아졌다. 난 마무리투수다. 9회 내게 공을 주면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반등을 자신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강속구 투수 디아즈는 통산 210세이브를 거둔 특급 마무리투수.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최다 57세이브를 기록했고, 2019년 메츠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꾸준히 활약했다. 2022년 61경기(62이닝) 3승1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 탈삼진 118개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뒤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불펜 역대 최초 1억 달러 이상 계약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 세이브를 거둔 뒤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무릎 슬개건이 파열돼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FA 계약 첫 해부터 망친 디아즈는 재활을 거쳐 올해 복귀했지만 커리어 최악의 부진으로 시련을 거듭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