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조규성(26)이 유럽 진출 첫 시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미트윌란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챔피언십 라운드 10차전에서 실케보르와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미트윌란은 승점 63(19승6무7패)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같은 시간 브뢴비가 오르후스에 2-3으로 패하며 승점 62(18승8무6패)로 2위에 머물렀다. 미트윌란은 브뢴비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년 만에 되찾은 리그 우승컵이다. 미트윌란은 1999년 창단 이후 2014~15시즌에 첫 리그 우승한 바 있다. 이어 2017~18, 2019~20시즌 우승했지만 지난 3시즌 연속 우승과 연이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엔 리그 7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조규성을 영입한 미트윌란은 다시 우승컵을 되찾으며 덴마크 리그를 평정했다.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밟게 됐다. 미트윌란은 2024~25시즌 UCL 2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규성의 득점왕 등극은 무산됐다. 조규성은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12골 4도움으로 리그를 마쳤다. 1위 게르만 오누그하(15골)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득점 부문 최종 4위에 자리했다.
조규성이 전반 7분 만에 헤더로 첫 슈팅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훌쩍 뛰어 올라 헤더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실케보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3분 아담센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우승을 위해 승점이 필요했던 미트윌란은 자책골까지 나오며 더욱 위기에 몰렸다. 전반 27분 아담센이 올린 크로스를 옌센이 걷어낸다는 게 자신의 골대로 차 넣었다.
이후 미트윌란이 흐름을 쥐고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9분 조규성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옌센이 아크서클에서 논스톱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정면에서 잡아냈다. 1분 뒤 조규성이 수비 2명을 흔든 뒤 슈팅했지만 골대 오른편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은 미트윌란이 0-2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미트윌란이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1분 심시르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파울리뉴에게 패스했고, 파울리뉴가 다시 중앙으로 땅볼 패스했다. 이를 프란쿨리누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미트윌란이 2분 뒤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의 감각적 어시스트가 돋보였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바로 돌아서며 전진 패스를 찔렀다. 쇄도하는 브린힐드센이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리그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트윌란이 역전골까지 터졌다. 후반 7분 마르티네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심시르가 아크서클에서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히 차 넣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미트윌란의 우승이었지만 동점골을 내주며 3-3이 됐다. 후반 37분 실케보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아담센이 중앙으로 낮게 패스했고 이를 맥코왓이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자력 우승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미트윌란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이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볼터치가 길어 슈팅이 무산됐다. 쇄도하는 동료를 보고 백패스를 내줬지만 동료의 슈팅을 상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모두 지나고 경기는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같은 시간 브뢴비가 오르후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미트윌란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조규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부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선수들과 함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진 시상식에 조규성은 태극기를 몸에 걸치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직접 샴페인을 직접 터트려 동료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조규성은 지난해 7월 전북 현대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조규성에게 10번을 부여한 미트윌란은 올 시즌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 시즌까지 이집트 출신 스트라이커 에맘 아슈르(25)가 10번을 달았지만 이번 여름 알 아흘리SC(이집트)로 떠나면서 공석이 됐다. 그리고 올 여름 미트윌란으로 온 조규성이 당당히 10번을 차지했다.
2028년까지 5년 장기계약에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약 4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를 향한 미트윌란의 기대는 컸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입단식 당시 "완벽에 가까운 공격수다. 좋은 피지컬과 위치 선정, 골대를 등지는 플레이, 공간 활용이 좋다"며 "기술뿐 아니라 헤더와 발기술을 갖춘 득점형 스트라이커"라고 호평할 정도였다.
조규성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미트윌란이 저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 기회가 적기였다.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도 "조규성이 미트윌란이 자신에게 맡는 팀이라 생각해줘 기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1999년에 창단한 미트윌란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덴마크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올 시즌 최종전에서 막판 뒤집기 우승에 성공하며 리그 우승 횟수를 4로 늘렸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쳤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조규성 등 수준급 공격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리그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조규성도 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며 구단의 기대에 보답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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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몸에 걸친 조규성의 모습.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미트윌란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챔피언십 라운드 10차전에서 실케보르와 3-3으로 비긴 뒤 우승을 확정했다.사진은 우승 세리머니 중인 미트윌란 선수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미트윌란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챔피언십 라운드 10차전에서 실케보르와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미트윌란은 승점 63(19승6무7패)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같은 시간 브뢴비가 오르후스에 2-3으로 패하며 승점 62(18승8무6패)로 2위에 머물렀다. 미트윌란은 브뢴비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년 만에 되찾은 리그 우승컵이다. 미트윌란은 1999년 창단 이후 2014~15시즌에 첫 리그 우승한 바 있다. 이어 2017~18, 2019~20시즌 우승했지만 지난 3시즌 연속 우승과 연이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엔 리그 7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조규성을 영입한 미트윌란은 다시 우승컵을 되찾으며 덴마크 리그를 평정했다.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밟게 됐다. 미트윌란은 2024~25시즌 UCL 2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규성의 득점왕 등극은 무산됐다. 조규성은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12골 4도움으로 리그를 마쳤다. 1위 게르만 오누그하(15골)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득점 부문 최종 4위에 자리했다.
미트윌란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챔피언십 라운드 10차전에서 실케보르와 3-3으로 비긴 뒤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실케보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3분 아담센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우승을 위해 승점이 필요했던 미트윌란은 자책골까지 나오며 더욱 위기에 몰렸다. 전반 27분 아담센이 올린 크로스를 옌센이 걷어낸다는 게 자신의 골대로 차 넣었다.
이후 미트윌란이 흐름을 쥐고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9분 조규성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옌센이 아크서클에서 논스톱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정면에서 잡아냈다. 1분 뒤 조규성이 수비 2명을 흔든 뒤 슈팅했지만 골대 오른편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은 미트윌란이 0-2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우승 후 기뻐하는 미트윌란 선수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기세가 오른 미트윌란이 2분 뒤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의 감각적 어시스트가 돋보였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바로 돌아서며 전진 패스를 찔렀다. 쇄도하는 브린힐드센이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리그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트윌란이 역전골까지 터졌다. 후반 7분 마르티네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심시르가 아크서클에서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히 차 넣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미트윌란의 우승이었지만 동점골을 내주며 3-3이 됐다. 후반 37분 실케보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아담센이 중앙으로 낮게 패스했고 이를 맥코왓이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자력 우승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미트윌란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이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볼터치가 길어 슈팅이 무산됐다. 쇄도하는 동료를 보고 백패스를 내줬지만 동료의 슈팅을 상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모두 지나고 경기는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같은 시간 브뢴비가 오르후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미트윌란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조규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부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선수들과 함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진 시상식에 조규성은 태극기를 몸에 걸치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직접 샴페인을 직접 터트려 동료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미트윌란의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우승 기념 포스터.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2028년까지 5년 장기계약에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약 4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를 향한 미트윌란의 기대는 컸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입단식 당시 "완벽에 가까운 공격수다. 좋은 피지컬과 위치 선정, 골대를 등지는 플레이, 공간 활용이 좋다"며 "기술뿐 아니라 헤더와 발기술을 갖춘 득점형 스트라이커"라고 호평할 정도였다.
조규성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미트윌란이 저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 기회가 적기였다.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도 "조규성이 미트윌란이 자신에게 맡는 팀이라 생각해줘 기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1999년에 창단한 미트윌란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덴마크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올 시즌 최종전에서 막판 뒤집기 우승에 성공하며 리그 우승 횟수를 4로 늘렸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쳤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조규성 등 수준급 공격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리그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조규성도 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며 구단의 기대에 보답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조규성의 모습.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조규성이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득점 후 포효하는 조규성의 모습.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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