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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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대 도르트문트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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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토니 크로스의 모습. /AFPBBNews=뉴스1 |
'교수님' 토니 크로스(34)의 마지막 강의는 놀라웠다.
레알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다니 카르바할, 비니시우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15번째 UCL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챔스 DNA'를 보유했다고 하는 레알은 2010년 이후에만 6번이나 우승했다. 이번에도 경기 중반까지 내용에서 밀리고도 기어이 무실점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크로스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다. '해줘야 할 때 해주는' 크로스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9분 크로스는 정확한 코너킥으로 다니 카르바할의 선제 헤더골을 도왔다. 기세가 오른 레알은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했다.
크로스는 86분 동안 뛰며 볼터치 108회, 패스정확도 97%(91/94), 키패스 4회, 유효슈팅 2회를 기록하며 공수를 조율했다. 수비에서도 걷어내기 1회, 태클 2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5를 주며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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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오른쪽)가 제이든 산초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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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대 도르트문트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승리로 끝나자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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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향해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번 우승으로 크로스는 개인 통산 UCL 6회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1회, 레알에서 5회다. 특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네딘 지단 체제에서 3년 연속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 밑에서도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스는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컸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이날 레알에서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크로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난 2014년 7월 17일 레알에 입단했던 그 순간은 내 인생이 바뀌었던 날이다. 축구 선수로서 한 인간으로서 삶이 변화가 시작됐다. 10년이 지났고 이제 여정도 마무리된다. 내게 성공을 가져다준 이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레알에서 첫날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절 지켜봐 준 레알 팬들에게 특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경력은 이번 여름 유로 2024에서 종료된다. 제가 늘 말했듯이 레알은 저의 마지막 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나는 내 결정에 적합한 시기를 찾았고 스스로 시기를 선택할 수 있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정점에서 커리어를 끝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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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토니 크로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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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가 킥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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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토니 크로스(왼쪽). /AFPBBNews=뉴스1 |
크로스는 2010년대 최고 중앙 미드필더이자 레알 역사상 최고의 독일 선수로 평가받는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날카로운 킥으로 '교수님', '패스마스터' 등 여러 별명을 지녔다. 2014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레알로 이적해 10시즌째 뛰고 있다. 레알이 2015년 이후 빅이어를 5회나 들어올린 것도 크로스가 있어 가능했다는 평이다.
2010년 A대표로 발탁된 크로스는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세 번씩 참가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통산 네 번째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활약은 레알 이적의 발판이 됐다. 당시 2500만 유로(약 370억원)의 이적료로 바에이른 뮌헨에서 레알로 이적했고 이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로 이어지는 레알의 'BBC' 라인을 뒤에서 지원했다.
크로스가 프로 무대에서 들어 올린 우승컵은 셀 수 없을 정도다. UCL 6회 우승 말고도 라리가 우승 4회, 분데스리가 우승 3회를 차지했다. 이밖에 FIFA 클럽월드컵 6회, UEFA 슈퍼컵 4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3회, 독일 슈퍼컵 1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1회, 스페인 슈퍼컵 4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크로스는 오는 14일 개막하는 유로 2024까지 뛰고 현역을 마무리한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에서 빅이어에 입을 맞추며 17년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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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가운데)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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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습 중인 토니 크로스의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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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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