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기순(21)이 상무 입대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기순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SSG가 4-1로 앞선 4회말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기순은 임병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격하는 점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1사 1, 3루에서 고영우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용규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점수는 용납하지 않았다.
SSG가 6-2로 점수차를 벌린 5회 이기순은 선두타자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주형과 최주환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웅빈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는 한두솔에게 마운드를 넘겨 이날 투구를 마쳤다. SSG는 6-2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고 이기순은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2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이기순은 입단 3년 만에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이기순이 상무에 입대하기 전 1군에서 등판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첫 승리가 조금 늦은 것 아닐까 싶다"라면서 "감독님께서 군대에 가기 전에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원래 이런 상황이 잘 안나오는데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고 잘 잡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기순은 "많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란걸 아니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위기를 막고서 (박)종훈이형이 잘 막았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주셨다. 승리 공은 (오)원석이형이 챙겼다. 데뷔 첫 승리라고 특별한 느낌은 없다. 그래도 군대 가기 전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좋은 기분으로 1년 6개월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상무는 많은 유망주들이 한 단계 성장을 하고 팀에 돌아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기순은 "일단 가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많이 찾아가서 괴롭힐 생각이다. 체력적인 부분도 늘려야 하고 변화구도 많이 보완을 해야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많이 연습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2군에서 있었던 시간도 많았고 올해는 처음으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라고 말한 이기순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1년 6개월이라지만 군대는 군대니까.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량 발전을 하고 돌아와서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상무에 가는 각오를 다졌다.
SSG 선수들은 이기순에 인터뷰가 끝나자 곧바로 번쩍 들어올려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그리고 격하게 데뷔 첫 승리를 축하하면서 상무에서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