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넥타이' 김경문 감독 취임식 ''한화 강팀으로 만들겠다'' [대전 현장]
입력 : 2024.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3일 감독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3일 감독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제14대 김경문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동반 사임 이후 29일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발빠르게 움직여 일주일 만에 새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자리에 앉혔다.

한화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종료 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경문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구단은 "한화이글스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박종태 대표이사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박종태 대표이사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 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선임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거듭되는 부진 속에 4연속으로 감독이 계약기간 내 해임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김경문 감독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2018년을 끝으로 떠났던 KBO리그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도중 감독 교체는 종종 벌어지는 일이지만 취임식을 갖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경문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한국 야구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라는 방증이다. 이날 자리엔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 주장 채은성과 에이스 류현진이 함께 해 김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김 감독은 한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빛깔의 넥타이를 착용했고 박 대표이사로부터 등번호 74번이 적힌 유니폼을 건네 받았다. 모자와 함께 직접 착용한 뒤 포즈를 취했다. 김경문 감독은 74번을 등번호로 사용하게 됐다. 행운의 숫자인 7과 죽음 등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4를 조합한 번호로 야구에는 길과 흉이 공존한다는 그의 야구 철학을 담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사용했던 번호다. 정경배 수석코치가 사용하던 번호이지만 정 코치는 김 감독을 위해 번호를 양보했다.

손혁 단장(왼쪽)과 김경문 신임 감독. /사진=안호근 기자
손혁 단장(왼쪽)과 김경문 신임 감독. /사진=안호근 기자
김경문 감독은 "너무 반갑다. 2008년 류현진 덕분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따고 했던 인연이 있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밖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던 것보다도 부족하고 아쉬운 게 많았는데 현장에 돌아왔으니 그런 것들을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KBO리그에서 14시즌을 보내며 통산 896승 774패 30무를 기록한 명장이다. 역대 KBO 감독 중 다승 6위에 올라 있다. 두산과 NC를 이끌고 10차례나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준우승도 4차례 차지했다. 옥에 티는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 2018년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는 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수확한 것과 달리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4위에 그쳤다는 점에서 현장 경험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김경문 감독(가운데)과 류현진(왼쪽), 채은성. /사진=안호근 기자
김경문 감독(가운데)과 류현진(왼쪽), 채은성. /사진=안호근 기자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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