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지난달 28일 오재일(KT 위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가 이적 후 5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는 등 괴력을 발휘 중이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한 방이 터질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삼성 퓨처스팀에도 괴력을 뽐내는 타자가 있다. 내야수 이창용이 그 주인공이다.
신흥고와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뒤 2021년 삼성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창용은 데뷔 첫해 퓨처스 무대에 48차례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133타수 32안타) 1홈런 20타점 29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정확성과 파괴력 모두 향상됐다. 3일 현재 타율 3할2푼7리(110타수 36안타) 8홈런 25타점 22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남부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경기도의 한 방위 산업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한 그는 출근 전후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힘을 키웠다.
이창용은 “학창 시절 홈런 생산은 자신 있었는데 프로 데뷔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격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바꿨다. 파워 향상은 물론 기술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늘어났다. 한눈에 봐도 몸이 좋아졌다는 게 느껴질 정도다.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나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야구를 너무 사랑하고 성공하고 싶은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위 산업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동안 1시간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힘들게 훈련했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는 걸 제대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은 “제가 복귀 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다 보니 오버 스윙을 많이 했었다. 부드럽게 쳐야 하는데 힘이 많이 들어갔다. 강봉규 타격 코치님께서 ‘파워가 좋으니 굳이 세게 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면 더 많은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격에 비해 수비 능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창용은 정병곤 수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수비 능력도 많이 좋아졌다. “정병곤 코치님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이창용의 말이다.
이창용은 오재일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재일 선배님이 퓨처스팀에 계실 때 야구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여쭤봤다. 선배님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는데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많이 해소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지난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기회를 얻었던 이창용. 그토록 바라던 무대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단다. “긴장도 많이 되긴 했는데 설렘이 더 컸다. 이런 곳에서 뛰면서 홈런을 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창용의 말이다.
이창용의 등번호는 107번. 아직 육성 선수 신분이다. 1군 승격 기회를 얻기 위해 정식 선수 전환이 우선이다. 그는 “(정식 선수로) 등번호를 바꾸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아직 (정식 선수로) 등록된 적이 없다 보니 가장 큰 목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성장한 모습으로 꿈을 이루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