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의 시간이 왔다' 김하성 멀티 장타 폭발, 6월 타율 0.417-5안타 중 4장타... 팀은 1-2 석패 [SD 리뷰]
입력 : 2024.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6월 들어 완벽한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무서운 장타 본능을 뽐내며 화려한 여름을 예고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삼진 맹타를 휘둘렀다.

김하성의 타율은 0.222에서 0.227(211타수 48안타)로 상승했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0.331, 0.382에서 0.333, 0.393로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26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1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호세 아소카(좌익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맷 월드론.

에인절스는 놀란 슈하누엘(1루수)-루이스 렌히포(3루수)-타일러 워드(좌익수)-윌리 칼훈(지명타자)-로건 오호프(포수)-미키 모니악(중견수)-조 아델(우익수)-잭 네토(유격수)-카렌 패리스(2루수)로 맞섰다. 선발은 타일러 앤더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일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일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샌디에이고는 1회초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마차도가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6호)를 날렸다.

2회초 타석에 선 김하성은 앤더슨의 1구 빠른공을 지켜보더니 볼카운트 0-1에서 2구 시속 78.3마일(126㎞) 빠른공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익선상을 타고 흘렀고 김하성은 2루까지 여유 있게 도달했다. 그러나 좌익수 워드가 공을 더듬었고 그 사이 3루까지 달렸다. 더 앞서갈 수 있었으나 주루 플레이 하나가 아쉬웠다. 상대 중계 플레이가 깔끔히 이뤄졌고 김하성은 아쉬움을 안고 더그아웃으로 향해야 했다.

4회말 에인절스가 힘을 냈다. 1사에서 렌히포가 중전안타를 날렸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칼훈의 중전안타 때 1-1 동점을 만드는 득점에도 성공했다.

양 팀 선발의 팽팽한 호투가 펼쳐졌다. 5회초 타석에 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 몸쪽 높은 시속 90.7마일(145.9㎞) 속구를 받아 때렸는데 유격수 네토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내야를 넘어 잔디에서 백핸드로 잡아낸 공을 지체 없이 강하게 1루로 뿌렸는데 정확한 송구로 김하성보다 먼저 1루에 도달했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1사에서 프로파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타티스 주니어의 좌익수 방면 2루타 때 프로파가 3루를 지나 홈까지 향했다. 3루 코치가 팔을 돌렸으나 이번에도 에인절스의 수비에 고개를 떨궜다. 프로파는 너무도 명확한 아웃타이밍에 태그아웃을 당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가 4일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가 4일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이후에도 앤더슨이 고의4구로 걸어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솔라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7회초엔 김하성이 밥상을 차렸다. 1사에서 앤더슨의 1,2구를 스트라이크 지켜본 김하성은 3루 바깥쪽 높은 코스의 시속 89.5마일(144㎞) 커터를 결대로 밀어쳤다. 타구 속도 100.5마일(161.7㎞) 빠른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했고 김하성은 2루에 안착했다. 올 시즌 8번째 2루타.

메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향했고 아소카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에인절스는 앤더슨을 대신해 헌터 스트릭랜드를 올려보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히가시오카의 대타로 데이비드 페랄타를 내세웠다.

2사 2,3루 앞서갈 수 있는 기회.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페랄타는 5구 한복판 슬라이더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의 '득점 가뭄'은 계속됐다. 8회초에도 프로파의 2루타로 시작했으나 타티스 주니어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스트릭랜드의 고의 4구로 걸어나갔지만 솔라노와 크로넨워스의 연속 내야 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결국 기회는 에인절스에게 향했다. 8회말 아델이 중견수 방면 2루타로 밥상을 차렸고 네토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아드리안 모레혼을 대신해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등판시켰지만 대타 루이스 기요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국 1-2 역전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 맷 월드론이 4일 LA 에인절스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 맷 월드론이 4일 LA 에인절스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9회초 다시 타석에 오른 김하성은 바뀐 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즈의 높은 공 승부에 당했다. 1,2구 높은 코스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김하성은 3구 볼은 참아냈지만 4구 시속 97.2마일(156.4㎞) 높은 코스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메릴은 유격수 땅볼, 대타 타일러 웨이드의 1루수 땅볼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월드론은 6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에인절스 앤더슨도 6⅔이닝 동안 91구를 뿌리며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하며 잘 던졌으나 승리 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다. 스트릭랜드가 승리 투수가 됐고 에스테베즈가 9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샌디에이고에선 8회말 실점한 모레혼이 패전 투수가 됐다.

2연패와 함께 32승 31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지만 LA 다저스와 승차가 7경기로 벌어졌다.

그럼에도 김하성의 타격감 회복만큼은 반가웠던 경기였다. 6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김하성이다. 지난해에도 5월까지 0.241에 그쳤던 타율은 6월 타율 0.291과 함께 0.258로 상승했고 7월엔 0.337 맹타를 휘두르며 0.279까지 끌어올렸다. 8월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고 한 때 최고 타율은 0.290을 찍기도 했다. 후반 체력적 부침과 부상 등으로 인해 0.260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하성이다.

올 시즌엔 5월까지 반등세를 그리지 못하고 타율 0.216에 그쳤지만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현지 기준으로 6월에 치른 3경기에서 8타수 3안타 장타 2개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이날 2루타 2개를 더하며 엄청난 장타 본능을 뽐냈다.

타율은 2022년(0.251), 2023년(0.260)에 미치지 못하지만 장타율은 이미 2022년(0.383)을 넘어섰고 지난해(0.398)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6월 들어서 5개의 안타 중 장타 4개를 날리고 있는 김하성이 뜨거운 여름 장타력과 함께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를지 6월 초입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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