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신임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에서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리드오프에 배치된 유로결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파격 라인업을 공개했다. 유로결(중견수)-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좌익수) 순이다.
유로결은 광주제일고를 나와 2019년 한화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6년차 외야수. 통산 타율 1할4푼7리(306타수 45안타)에 올 시즌 또한 3경기 3타수 무안타를 남기고 지난 4월 18일 2군으로 내려가 50일 가까이 서산 생활을 했지만 이날 콜업과 함께 선발 리드오프로 낙점되는 기쁨을 안았다.
김 감독은 “유로결은 내가 볼 때 스타가 될 것 같다. 오늘 불러서 용기를 줬는데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다. 아마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유로결은 앞으로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다. 한화 팬들이 응원 많이 해주시고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로결을 1번에 배치한 또 다른 이유는 기동력 때문이다. 한화는 올 시즌 베이스 크기 확대에도 팀 도루가 30개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1위 LG 트윈스(96개)와의 격차가 무려 66개다. 발 빠른 유로결을 필두로 발야구를 펼쳐보겠다는 의도다.
김 감독은 “베이스가 커져서 다들 엄청 뛰고 있는데 한화는 가장 아래쪽에 있다.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된다. 강팀들은 지금 다 뛰고 있다”라고 힘줘 말하며 “선수 한 명씩 기회를 줄 것이며,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더 기용을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1루수 안치홍도 오랜만에 본 포지션인 2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안치홍의 시즌 첫 2루수 출전이다. 김 감독은 “내 야구는 원정경기에서 우리가 먼저 공격해 점수를 내서 이기면서 가야 한다. 그래서 공격적인 라인업을 꾸렸다”라며 “안치홍이 어제 식사를 하는데 2루수를 준비해야하냐고 묻더라. 말을 잘 안 하는 선수가 그래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당연하다고 했다. 안치홍이 2루수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1군 엔트리는 하주석, 유로결을 등록하고, 김강민(3일), 이상혁을 말소했다. 하주석을 복귀와 함께 3번으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한 한화는 지난 2일 제 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규모 3년(2024~2026시즌)에 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 등 총 20억 원에 지휘봉을 맡겼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1958년생인 김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 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고, 2011년까지 8시즌 동안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6차례 이끌었다. 그 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 감독은 2011년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 1군에 진입한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가운데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이날 NC 사령탑으로 치렀던 마지막 경기인 2018년 6월 3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193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사령탑으로서 최근 승리는 2018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으로, 2196일 만에 승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