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수원=안호근 기자]
6년 만에 KBO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명장의 클래스'는 영원했다. 예상을 깬 파격적인 용병술은 대성공을 거뒀고 팀의 연패도 끊어내며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김경문 감독이 처음으로 이끈 한화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최근 3연패에 빠졌던 8위 한화는 감독 데뷔전에서 연패를 끊어내며 25승 32패 1무를 기록하며 7위 KT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선발 투수가 3이닝 만에 강판됐고 상대 선발이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었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경문 감독은 2018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6년여, 정확히는 2196일 만에 통산 897번째 승리(774패 30무)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엔 1만 1426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홈팬들보다도 한화 팬들이 더 눈에 띄었다. 올 시즌 경기 평균 관중은 주말을 포함해 1만 1569명이었는데 평일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열기였다. 김경문 감독의 한화 사령탑 데뷔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원정 응원단석인 3루측은 물론이고 포수 뒤쪽으로도 한화 팬들이 더 많이 자리 잡고 있었다.
◆ 6월 4일 KT 위즈-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한화는 유로결(중견수)-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신인 좌투수 황준서.
한화의 라인업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2루수로 나서지 않았던 안치홍을 2루에, 주로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뛰었던 채은성에게 우익수 자리를 맡겼다.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준족의 유로결과 장진혁을 선발 출전시킨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베테랑 중용 의사를 내비쳤고 발빠른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나타냈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왼손 투수가 선발이다. (황)영묵이가 그동안 잘 치고 있었는데 안치홍 선수를 2루수로 내보냈다"며 "제가 생각하는 야구는 원정에 왔을 때는 우리가 먼저 선제 공격을 해서 점수를 내면서 가야 한다. 그래야 투수 로테이션이나 이런 걸 활용할 수 있지. 공격하러 와서 수비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1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뒤 대부분을 2군에서 뛰었던 유로결의 톱타자 기용에 대해서도 "베이스가 커지고 다른 팀들은 도루가 엄청 늘고 있는데 우리는 제일 밑에 쪽에 있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 적어도 강팀들은 많이 뛰고 있다. 그런 부분부터 우리가 빠른 선수들을 하나씩 기회를 줘서 조금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더 기용을 하려고 한다. (유로결이) 제 눈에는 굉장히 멋있게 보인다"고 힘을 실어줬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웨스 벤자민.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를 밀어내고 이적생 오재일을 제치고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상철에 대해 " "저렇게까지는 터질 줄은 몰랐다. 다른 팀들은 아쉬울 것이다. 작년에 내놨을 때 아무도 답이 없었다"며 "그런데 수비까지 좋아지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강백호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문상철은 로하스를 1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로하스의 톱 타자 기용의 효과에 대해 전하며 "지금으로선 별로 (타순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타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 '원정에선 선제 공격으로 강하게', 돌아온 명장의 용병술 제대로 적중했다 김경문 감독의 기대와 달리 1회초엔 재미를 보지 못한 한화 타선이다. 톱타자 유로결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태연이 우익수 뜬공, 하주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반면 선발 황준서는 불안했다. 피안타는 없었으나 제구 난조를 겪으며 볼넷 3개를 내줬고 무려 36구를 던졌다. 2사 만루에서 루킹삼진으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초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안치홍과 채은성이 연속 안타를 날렸다. 최재훈은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고 이도윤의 희생플라이로 기분 좋은 선제점을 냈다. 이어 최재훈이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더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 감독의 말처럼 3점의 리드를 안고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화. 황준서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2회를 실점 없이 넘겼고 3회말엔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상대 번트 실패 이후 최재훈이 날카로운 송구로 3루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황준서가 3이닝 만에 91구를 던지고 일찌감치 강판됐지만 불펜 투수들도 힘을 보탰다. 특히 4회부터 등판한 장민재는 2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5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다.
6회 타선이 보답했다. 이번엔 김태연의 내야안타로 시작해 1사에서 노시환의 안타, 안치홍의 볼넷에 이어 채은성의 땅볼 타구 때 1득점, 최재훈의 좌전 적시타로 또 1득점,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총 3점을 더 달아났다. 6-2.
한승혁이 6회말 마운드에 올라 1점을 내줬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타선은 8회초 노시환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 최재훈의 2루타로 다시 한 번 달아났다. 이어 KT 이상동의 보크까지 나오며 8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황준서 이후에도 5명의 투수가 더 등판해 1실점으로 깔끔히 6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선 최재훈이 3타수 2안타 2타점, 이도윤과 장진혁도 2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힘을 보탰고 톱타자 유로결도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KT 선발 벤자민은 복귀전에서 4이닝 동안 61구를 던져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하며 시즌 3패(4승)째를 떠안았다.
수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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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최재훈(왼쪽에서 3번째)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2회초 득점에 성공한 뒤 김경문 감독(왼쪽에서 2번째) 등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경문 감독이 처음으로 이끈 한화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최근 3연패에 빠졌던 8위 한화는 감독 데뷔전에서 연패를 끊어내며 25승 32패 1무를 기록하며 7위 KT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선발 투수가 3이닝 만에 강판됐고 상대 선발이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었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경문 감독은 2018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6년여, 정확히는 2196일 만에 통산 897번째 승리(774패 30무)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엔 1만 1426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홈팬들보다도 한화 팬들이 더 눈에 띄었다. 올 시즌 경기 평균 관중은 주말을 포함해 1만 1569명이었는데 평일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열기였다. 김경문 감독의 한화 사령탑 데뷔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원정 응원단석인 3루측은 물론이고 포수 뒤쪽으로도 한화 팬들이 더 많이 자리 잡고 있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사령탑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한화의 라인업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2루수로 나서지 않았던 안치홍을 2루에, 주로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뛰었던 채은성에게 우익수 자리를 맡겼다.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준족의 유로결과 장진혁을 선발 출전시킨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베테랑 중용 의사를 내비쳤고 발빠른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나타냈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왼손 투수가 선발이다. (황)영묵이가 그동안 잘 치고 있었는데 안치홍 선수를 2루수로 내보냈다"며 "제가 생각하는 야구는 원정에 왔을 때는 우리가 먼저 선제 공격을 해서 점수를 내면서 가야 한다. 그래야 투수 로테이션이나 이런 걸 활용할 수 있지. 공격하러 와서 수비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안치홍(왼쪽)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득점을 한 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웨스 벤자민.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를 밀어내고 이적생 오재일을 제치고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상철에 대해 " "저렇게까지는 터질 줄은 몰랐다. 다른 팀들은 아쉬울 것이다. 작년에 내놨을 때 아무도 답이 없었다"며 "그런데 수비까지 좋아지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강백호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문상철은 로하스를 1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로하스의 톱 타자 기용의 효과에 대해 전하며 "지금으로선 별로 (타순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타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반면 선발 황준서는 불안했다. 피안타는 없었으나 제구 난조를 겪으며 볼넷 3개를 내줬고 무려 36구를 던졌다. 2사 만루에서 루킹삼진으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초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안치홍과 채은성이 연속 안타를 날렸다. 최재훈은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고 이도윤의 희생플라이로 기분 좋은 선제점을 냈다. 이어 최재훈이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더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 감독의 말처럼 3점의 리드를 안고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화. 황준서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2회를 실점 없이 넘겼고 3회말엔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상대 번트 실패 이후 최재훈이 날카로운 송구로 3루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왼쪽)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회말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김경문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6회 타선이 보답했다. 이번엔 김태연의 내야안타로 시작해 1사에서 노시환의 안타, 안치홍의 볼넷에 이어 채은성의 땅볼 타구 때 1득점, 최재훈의 좌전 적시타로 또 1득점,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총 3점을 더 달아났다. 6-2.
한승혁이 6회말 마운드에 올라 1점을 내줬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타선은 8회초 노시환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 최재훈의 2루타로 다시 한 번 달아났다. 이어 KT 이상동의 보크까지 나오며 8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황준서 이후에도 5명의 투수가 더 등판해 1실점으로 깔끔히 6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선 최재훈이 3타수 2안타 2타점, 이도윤과 장진혁도 2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힘을 보탰고 톱타자 유로결도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KT 선발 벤자민은 복귀전에서 4이닝 동안 61구를 던져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하며 시즌 3패(4승)째를 떠안았다.
한화 이글스 장민재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수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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