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수원=안호근 기자]
14시즌이나 KBO 사령탑을 경험했지만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는 방식도, 비디오 판독과 ABS 시스템도, 취재진과 인터뷰 환경까지 많은 게 낯설다.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의 이야기다.
2018년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14시즌 동안 프로팀을 이끌며 10차례 가을야구에 올려놨고 한국시리즈도 4차례나 경험한 896승으로 KBO 최다승 6위에 올라 있는 명장이지만 다시 돌아온 KBO리그 무대는 너무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66세, 최고령 감독으로 돌아왔다. 종전 최고령이었던 이강철(58) KT 위즈 감독과도 8살 차이다. 10개 구단 중 60대 사령탑은 유일하고 40대 감독도 3명이나 된다. 한화 감독 부임설이 돌자 우려 어린 시선이 존재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6년 동안 KBO 현장을 떠나 있었고 최근 빠르게 과학화되고 있는 야구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을지 우려가 따랐다. 더구나 카리스마형 스타일의 지도자로 개성 넘치는 사고방식을 가진 Z 세대 선수들과 온전히 소통하며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라는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도 마찬가지였다. 가뜩이나 최근 야구계에선 지도자들과 어린 선수들의 사고나 소통방식 등에 대한 차이로 고민이 큰 상황이기에 이런 측면에선 확실히 물음표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극렬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팬들이 존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이런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3일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김경문 감독은 "스태프와 미팅해보니까 야구계가 많이 변해있다는 걸 느꼈다. 처음 감독할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며 "지금은 최고참 감독으로 컴백했는데 책임감도 생긴다.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계속 야구계를 떠나 있었던 건 아니다. 야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엔 미국 마이너리그로 지도자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김 감독은 "11살에 야구를 시작해 그라운드에 60세가 넘도록 있었다"며 "1990년에 미국에 가서 연수를 했고 그때와 많이 변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야구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김 감독도 변화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형님 리더십과 아버지 리더십) 둘 다 해야 한다. 때론 형님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4일 한화의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찾은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감회가 새롭다. 똑같은 야구장인데도 걸어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정말 감사해야 되겠다"며 "불러준 한화에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과거엔 경기 전 인터뷰 때 취재진이 하나하나 직접 수첩에 필기를 했지만 이젠 휴대전화 녹음을 통해 인터뷰 내용을 발췌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뜨거운 취재열기로 인해 20명이 넘는 취재진이 자신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이미는 방식이 생소하고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법 했다.
김 감독은 "달라진 게 왜 이렇게 많나. 어떻게 된 것이냐. 감독이 경기도 이겨야 하고 말도 (조심해서) 잘 해야 하고 참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느꼈다"며 긴장이 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아무리 (프로팀 감독을) 10년 넘게 했어도 야구는 겸손해야 한다. 안다고 까불어봤자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 나오면 겸손하게 선수들, 스태프들과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까불면 절대 좋은 결과가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끔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는 것도 과거엔 당일 컨디션을 고려해 최대한 늦게 결정을 했는데 한화 감독 부임 후 전날 결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선수들이 미리 그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또한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다.
김 감독은 "야구가 바뀌어져 있더라. 하루 전에 라인업을 정해야 된다고 해서 언제부터 그렇게 됐냐고 물었다"면서도 "저도 하루 전에 줬다. 그렇다고 하는데 따라가야 한다. 지금 추세가 선수들에게 그게 좋다고 하면 감독이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바뀌었다는 말에 "변해야 한다. 노인네 소리 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인네'와 베테랑은 한 끗 차이일 수 있다. 많은 나이로 인해 소통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따르고 아직 적응해나가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에 돌입하자 관록이 묻어 나왔다.
이날 김 감독은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그 중 하나가 안치홍과 채은성을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2루수와 우익수에 배치했고 기동력의 야구를 강조했던 김 감독은 유로결을 1번 타자 중견수, 장진혁을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초공격부터 시작하는 원정경기에서 공격력으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철학이 묻어 있는 모험적인 라인업이었다. 김 감독은 "제가 생각하는 야구는 원정에 왔을 때는 우리가 먼저 선제 공격을 해서 점수를 내면서 가야 한다. 그래야 투수 로테이션이나 이런 걸 활용할 수 있지. 공격하러 와서 수비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채은성과 안치홍은 안타 하나씩을 치며 나란히 2득점씩 해냈고 수비도 무난해 수행해냈다. 올 시즌 선발 출전 경험이 적었던 유로결과 장진혁도 각각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테랑의 중요성', '기동력의 야구'를 강조했던 김 감독이다. 수원 원정을 위해 하루 먼저 숙소에 도착한 김 감독은 류현진,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와 리카르도 산체스,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함께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김 감독은 "어제 고참들 덕분에 맛있는 걸 먹었다. 선수들이 너무 착하더라. (류)현진이가 잘 끌어줬다. 아주 어제 유쾌한 식사를 했다"며 "지고 이기는 게 우리의 직업이기에 순위에 관계없이 더 밝게 하자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이날 공교롭게 힘을 냈다. 최재훈은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에서 가장 빛났다. 투수 장민재도 선발 황준서가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지만 2이닝을 소화하며 리드를 지켜내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굉장히 많이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왕이면 뒤에 기다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골고루 기용하면서 앞으로 남은 매 경기를 잘 해보겠다"며 "베테랑들에게도 오늘 제가 (숙소에) 가서 인사를 제대로 해야 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통산 896승을 거둔 역대 최다승 6위에 오른 김경문 감독이지만 다시 돌아와 거둔 1승의 의미는 또 남달랐다. 그는 "감독이 승리를 많이 하는 건 감독이 잘해서가 아니다. 오늘 선수와 코칭스태프까지도 열심히 파이팅을 내더라"며 "그리고 뒤에 있는 한화 팬들께도 정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다만 들뜨지는 않았다. 오랜 만에 복귀했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자세에서도 과연 명장의 품격이 느껴졌다. 김 감독은 "인터뷰가 끝나면 오늘 이긴 건 빨리 잊어야 한다"며 "준비를 잘 해서 내일 경기도 잘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 팀에서 감독 데뷔전부터 승리를 거두며 한화는 3연패를 끊고 25승 32패 1무로 7위 KT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5위 SSG 랜더스와 승차도 3.5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기분 좋은 첫 발걸음을 뗐다.
수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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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4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18년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14시즌 동안 프로팀을 이끌며 10차례 가을야구에 올려놨고 한국시리즈도 4차례나 경험한 896승으로 KBO 최다승 6위에 올라 있는 명장이지만 다시 돌아온 KBO리그 무대는 너무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66세, 최고령 감독으로 돌아왔다. 종전 최고령이었던 이강철(58) KT 위즈 감독과도 8살 차이다. 10개 구단 중 60대 사령탑은 유일하고 40대 감독도 3명이나 된다. 한화 감독 부임설이 돌자 우려 어린 시선이 존재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6년 동안 KBO 현장을 떠나 있었고 최근 빠르게 과학화되고 있는 야구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을지 우려가 따랐다. 더구나 카리스마형 스타일의 지도자로 개성 넘치는 사고방식을 가진 Z 세대 선수들과 온전히 소통하며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라는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도 마찬가지였다. 가뜩이나 최근 야구계에선 지도자들과 어린 선수들의 사고나 소통방식 등에 대한 차이로 고민이 큰 상황이기에 이런 측면에선 확실히 물음표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극렬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팬들이 존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이런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3일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김경문 감독은 "스태프와 미팅해보니까 야구계가 많이 변해있다는 걸 느꼈다. 처음 감독할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며 "지금은 최고참 감독으로 컴백했는데 책임감도 생긴다.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경기 전 한화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 감독도 변화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형님 리더십과 아버지 리더십) 둘 다 해야 한다. 때론 형님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4일 한화의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찾은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감회가 새롭다. 똑같은 야구장인데도 걸어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정말 감사해야 되겠다"며 "불러준 한화에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과거엔 경기 전 인터뷰 때 취재진이 하나하나 직접 수첩에 필기를 했지만 이젠 휴대전화 녹음을 통해 인터뷰 내용을 발췌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뜨거운 취재열기로 인해 20명이 넘는 취재진이 자신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이미는 방식이 생소하고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법 했다.
김 감독은 "달라진 게 왜 이렇게 많나. 어떻게 된 것이냐. 감독이 경기도 이겨야 하고 말도 (조심해서) 잘 해야 하고 참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느꼈다"며 긴장이 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아무리 (프로팀 감독을) 10년 넘게 했어도 야구는 겸손해야 한다. 안다고 까불어봤자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 나오면 겸손하게 선수들, 스태프들과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까불면 절대 좋은 결과가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끔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는 것도 과거엔 당일 컨디션을 고려해 최대한 늦게 결정을 했는데 한화 감독 부임 후 전날 결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선수들이 미리 그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또한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다.
한화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는 김경문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많이 바뀌었다는 말에 "변해야 한다. 노인네 소리 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인네'와 베테랑은 한 끗 차이일 수 있다. 많은 나이로 인해 소통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따르고 아직 적응해나가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에 돌입하자 관록이 묻어 나왔다.
이날 김 감독은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그 중 하나가 안치홍과 채은성을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2루수와 우익수에 배치했고 기동력의 야구를 강조했던 김 감독은 유로결을 1번 타자 중견수, 장진혁을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초공격부터 시작하는 원정경기에서 공격력으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철학이 묻어 있는 모험적인 라인업이었다. 김 감독은 "제가 생각하는 야구는 원정에 왔을 때는 우리가 먼저 선제 공격을 해서 점수를 내면서 가야 한다. 그래야 투수 로테이션이나 이런 걸 활용할 수 있지. 공격하러 와서 수비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채은성과 안치홍은 안타 하나씩을 치며 나란히 2득점씩 해냈고 수비도 무난해 수행해냈다. 올 시즌 선발 출전 경험이 적었던 유로결과 장진혁도 각각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테랑의 중요성', '기동력의 야구'를 강조했던 김 감독이다. 수원 원정을 위해 하루 먼저 숙소에 도착한 김 감독은 류현진,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와 리카르도 산체스,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함께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득점에 성공한 안치홍(왼쪽)을 반기고 있는 김경문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 자리에 함께 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이날 공교롭게 힘을 냈다. 최재훈은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에서 가장 빛났다. 투수 장민재도 선발 황준서가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지만 2이닝을 소화하며 리드를 지켜내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굉장히 많이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왕이면 뒤에 기다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골고루 기용하면서 앞으로 남은 매 경기를 잘 해보겠다"며 "베테랑들에게도 오늘 제가 (숙소에) 가서 인사를 제대로 해야 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통산 896승을 거둔 역대 최다승 6위에 오른 김경문 감독이지만 다시 돌아와 거둔 1승의 의미는 또 남달랐다. 그는 "감독이 승리를 많이 하는 건 감독이 잘해서가 아니다. 오늘 선수와 코칭스태프까지도 열심히 파이팅을 내더라"며 "그리고 뒤에 있는 한화 팬들께도 정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다만 들뜨지는 않았다. 오랜 만에 복귀했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자세에서도 과연 명장의 품격이 느껴졌다. 김 감독은 "인터뷰가 끝나면 오늘 이긴 건 빨리 잊어야 한다"며 "준비를 잘 해서 내일 경기도 잘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 팀에서 감독 데뷔전부터 승리를 거두며 한화는 3연패를 끊고 25승 32패 1무로 7위 KT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5위 SSG 랜더스와 승차도 3.5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기분 좋은 첫 발걸음을 뗐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후 환호하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수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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