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전=김동윤 기자]
시속 150㎞를 못 던지는 투수가 더 드물 정도였다. 올해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지명 후보들이 대거 포진된 고교 올스타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대학 올스타를 눌렀다.
고교 올스타 팀이 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대학 올스타팀을 12-2로 완파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한화 이글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고교, 대학 선수들의 기량과 현재 컨디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발한 48명의 유망주들이 참가했다. 7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시작에 앞서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가 선수 개인별 메시지를 적어 넣은 기념구를 해당 선수에게 직접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도 가졌다.
이날 고교 올스타는 10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15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면서 대학 올스타 마운드를 두들겼다. 뛰어난 타선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높디 높은 마운드였다. 선발 정현우(덕수고)부터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더니 마지막으로 등판한 김영우(서울고)까지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술렁이게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10명의 고교 선수가 최고 시속 150㎞ 근방의 공을 뿌렸다.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구속 정현우 150㎞-정우주 156㎞-박정훈 154㎞-김태형 153㎞-권민규 146㎞-천겸 147㎞-배찬승 148㎞-박세현 151㎞-양수호 152㎞-김영우 154㎞에 달했다. 이 중 정현우, 권민규, 배찬승, 박정훈은 좌완이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교 최대어 정우주였다. 정우주는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직구 회전수가 2600rpm을 상회하고 스플리터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과 커브를 구사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이날도 시속 156㎞의 강속구를 무려 네 차례 뿌려 군계일학의 재능을 보였다.
대학 올스타는 정영웅(중견수·원광대)-이한민(3루수·동의대)-문교원(유격수·인하대)-현동규(지명타자·경일대)-김동현(좌익수·부산과기대)-박효재(포수·경희대)-윤상혁(우익수·중앙대)-강동혁(1루수·신성대)-이중권(2루수·건국대)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경희대 우완 한지헌.
이에 맞선 고교 올스타는 염승원(유격수·휘문고)-차승준(1루수·마산용마고)-박준순(2루수·덕수고)-오시후(우익수·덕수고)-심재훈(3루수·유신고)-이한림(지명타자·전주고)-이율예(포수·강릉고)-함수호(좌익수·대구상원고)-박관우(중견수·경북고)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덕수고 좌완 정현우.
시작부터 덕수고 출신들이 펄펄 날았다. 덕수고 에이스는 정현우는 1회부터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며 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박준순이 무릎에 공을 맞아 출루했고 유일한 2학년 오시후는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로 0-0의 균형을 깼다.
대학 올스타의 위기가 계속됐다. 심재훈이 어깨에 공을 맞아 출루했고 이한림의 2루 땅볼 타구, 이율예의 볼넷에 2사 만루가 됐다. 결국 한지헌은 1회도 채우지 못하고 좌완 강민구(연세대)로 교체됐다. 강민구가 함수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더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2회 초에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교 최대어 정우주가 등판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우주는 대학 올스타 4번 현동규를 상대로 시속 156㎞-153㎞-151㎞(방송 기준)의 강속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김동현에게 중전 안타, 박효재에게 볼넷을 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윤상혁을 1루 땅볼을 돌려세웠으나, 보크로 첫 실점했다. 하지만 강동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정우주는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6㎞의 공을 네 차례 던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회 말 선두타자 박관우가 볼넷으로 출루해 2루까지 훔쳤다. 차승준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박준순이 좌익선상 1타점 적시타, 오시후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 고교 올스타가 4-1로 앞서 갔다. 대학 올스타 마운드는 임준서(인하대)로 교체돼 심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고교 올스타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꾸준히 대학 올스타 마운드를 두들겼다. 4회 말 선두타자 염승원이 내야 안타로 출루 후 2루를 훔쳤고 오시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진 심재훈의 타석에서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더니 심재훈의 땅볼 타구는 유격수가 송구 실책을 범해 대거 2실점 했다. 이한림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7-1을 만들었다.
5회 말에는 함수호가 우익선상 3루타, 박관우가 볼넷에 이은 2루 도루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염승원이 우전 2타점 적시타로 9-1을 만들었다. 6회 말 2사 1루에서는 서영준의 좌전 안타 때 우익수의 송구가 2루수를 맞히면서 1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인천고 박재현은 김유현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12-2로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후 점수는 더 나지 않았다. 대학 올스타는 6회 초 한 점을 만회한 데 그쳤다.
한편 5회를 마치고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전에서는 예선에서 각각 4개를 친 차승준(마산용마고)과 김동현(부산과기대)이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김동현이 5개를 치며 2개에 그친 차승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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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정우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고교 올스타 팀이 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대학 올스타팀을 12-2로 완파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한화 이글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고교, 대학 선수들의 기량과 현재 컨디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발한 48명의 유망주들이 참가했다. 7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시작에 앞서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가 선수 개인별 메시지를 적어 넣은 기념구를 해당 선수에게 직접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도 가졌다.
이날 고교 올스타는 10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15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면서 대학 올스타 마운드를 두들겼다. 뛰어난 타선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높디 높은 마운드였다. 선발 정현우(덕수고)부터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더니 마지막으로 등판한 김영우(서울고)까지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술렁이게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10명의 고교 선수가 최고 시속 150㎞ 근방의 공을 뿌렸다.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구속 정현우 150㎞-정우주 156㎞-박정훈 154㎞-김태형 153㎞-권민규 146㎞-천겸 147㎞-배찬승 148㎞-박세현 151㎞-양수호 152㎞-김영우 154㎞에 달했다. 이 중 정현우, 권민규, 배찬승, 박정훈은 좌완이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교 최대어 정우주였다. 정우주는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직구 회전수가 2600rpm을 상회하고 스플리터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과 커브를 구사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이날도 시속 156㎞의 강속구를 무려 네 차례 뿌려 군계일학의 재능을 보였다.
덕수고 정현우. |
대학 올스타는 정영웅(중견수·원광대)-이한민(3루수·동의대)-문교원(유격수·인하대)-현동규(지명타자·경일대)-김동현(좌익수·부산과기대)-박효재(포수·경희대)-윤상혁(우익수·중앙대)-강동혁(1루수·신성대)-이중권(2루수·건국대)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경희대 우완 한지헌.
이에 맞선 고교 올스타는 염승원(유격수·휘문고)-차승준(1루수·마산용마고)-박준순(2루수·덕수고)-오시후(우익수·덕수고)-심재훈(3루수·유신고)-이한림(지명타자·전주고)-이율예(포수·강릉고)-함수호(좌익수·대구상원고)-박관우(중견수·경북고)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덕수고 좌완 정현우.
시작부터 덕수고 출신들이 펄펄 날았다. 덕수고 에이스는 정현우는 1회부터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며 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박준순이 무릎에 공을 맞아 출루했고 유일한 2학년 오시후는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로 0-0의 균형을 깼다.
대학 올스타의 위기가 계속됐다. 심재훈이 어깨에 공을 맞아 출루했고 이한림의 2루 땅볼 타구, 이율예의 볼넷에 2사 만루가 됐다. 결국 한지헌은 1회도 채우지 못하고 좌완 강민구(연세대)로 교체됐다. 강민구가 함수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더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2회 초에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교 최대어 정우주가 등판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우주는 대학 올스타 4번 현동규를 상대로 시속 156㎞-153㎞-151㎞(방송 기준)의 강속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김동현에게 중전 안타, 박효재에게 볼넷을 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윤상혁을 1루 땅볼을 돌려세웠으나, 보크로 첫 실점했다. 하지만 강동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정우주는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6㎞의 공을 네 차례 던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2회 말 선두타자 박관우가 볼넷으로 출루해 2루까지 훔쳤다. 차승준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박준순이 좌익선상 1타점 적시타, 오시후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 고교 올스타가 4-1로 앞서 갔다. 대학 올스타 마운드는 임준서(인하대)로 교체돼 심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고교 올스타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꾸준히 대학 올스타 마운드를 두들겼다. 4회 말 선두타자 염승원이 내야 안타로 출루 후 2루를 훔쳤고 오시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진 심재훈의 타석에서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더니 심재훈의 땅볼 타구는 유격수가 송구 실책을 범해 대거 2실점 했다. 이한림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7-1을 만들었다.
5회 말에는 함수호가 우익선상 3루타, 박관우가 볼넷에 이은 2루 도루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염승원이 우전 2타점 적시타로 9-1을 만들었다. 6회 말 2사 1루에서는 서영준의 좌전 안타 때 우익수의 송구가 2루수를 맞히면서 1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인천고 박재현은 김유현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12-2로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후 점수는 더 나지 않았다. 대학 올스타는 6회 초 한 점을 만회한 데 그쳤다.
한편 5회를 마치고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전에서는 예선에서 각각 4개를 친 차승준(마산용마고)과 김동현(부산과기대)이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김동현이 5개를 치며 2개에 그친 차승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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