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8)가 이적 후 네 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힌 박병호는 삼성이 3-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좌완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박병호는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삼성이 4-0으로 리드를 잡은 7회 1사 1, 2루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박윤성의 2구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25m가 나왔다. 시즌 7호 홈런이자 삼성 이적 후 4번째 홈런이다. 박병호는 9회에도 볼넷을 골라내 3출루 경기를 했다. 삼성은 7-1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지난달 28일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이적후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과 1일 한화전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고 기세를 탄 삼성은 5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5연승 후 4연패 부진에 빠졌다. 이 시기 박병호도 15타수 3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 7경기 만에 홈런이 터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반등과 함께 삼성도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박병호가 홈런을 친 4경기에서 3승 1패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연패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좀 안 좋았기 때문에 아쉬웠다. 오늘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고, 승리로 한 주를 마무리하고 휴식 일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다. 선수들 모두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음주도 다시 힘을 내봤으면 좋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구자욱은 "(박)병호형은 워낙 장타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매 타석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우리팀은 기대감이고 상대팀은 불안감이다. 항상 장타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무래도 병호형 홈런이 분위기를 가져온다. 어떻게 보면 경기 흐름을 확정짓는 홈런이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우리팀에 30홈런을 치는 타자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병호형이 들어와서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쳐주시는 것 같다"라며 박병호의 활약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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