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과연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한 유망주다웠다. 덕수고 4번타자 오시후(17)가 2학년임에도 심상치 않은 활약을 보이며 벌써 2026 KBO 신인드래프트를 기대케 했다.
오시후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고교 올스타의 4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타점 1몸에 맞는 볼로 3출루 경기를 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KBO 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지난해보다 강화한 기준으로 고교, 대학 선수들의 기량과 현재 컨디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발한 48명의 유망주가 참가했다. 오시후는 그중에서도 가장 어린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그와 동시에 고교 팀의 4번 타자이기도 했다.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가 대거 참여한 대회에서 2학년생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는 건 의미심장했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좋지만, 야수들도 지난해보다 좋아 포지션별로 상위 라운드를 노릴 선수들이 있다"고 말할 정도.
오시후는 시작부터 현장에 모인 700여 명의 팬으로부터 탄성을 끌어냈다. 1회 말 1사 1, 2루에서 경희대 우완 한지헌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회 말에는 무사 1, 3루에서 우익수 뜬 공 타구로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는 등 고교 올스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오시후는 기라성 같은 형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대회 MVP를 수상했다.
대회가 끝난 후 만난 오시후는 "처음에는 유일한 2학년생이라는 게 부담됐는데 그래도 형들이 잘 챙겨주셔서 좋았다. 나도 내가 4번 타순에 배치될 줄 몰랐는데 정말 놀랐다. 그래도 감독님이 나를 믿어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첫 두 타석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살짝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시후는 전국구 야구 명문 덕수고에서 이례적으로 1학년 때부터 기회를 받았다. 1학년 때 18경기 40타석을 소화한 데 이어 올해는 2학년이지만, 팀의 4번 타자로서 22경기 타율 0.412(68타수 28안타) 2홈런 35타점 17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큰 대회 활약상도 대단하다. 오시후는 지난 4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4번 타자로서 동점 투런포 포함 3타점으로 덕수고의 2년 연속 우승에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홈런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시속 156㎞ 파이어볼러'로 불리는 정우주(18·전주고)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놀라움을 안겼다.
고교 명장 덕수고 정윤진 감독도 "(오)시후는 이미 스카우트들이 내년 시즌 고교 좌타자 넘버 1, 2로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맞히는 능력이 좋고 장타도 칠 수 있다. 성실하기 때문에 프로에 진출하면 우리나라 좌타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타자가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의 칭찬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이번 고교·대학 올스타전은 시작 전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가 선수 개인별 메시지를 적어 넣은 기념구를 해당 선수에게 직접 전달하는 행사가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때 오시후는 "거침없는 스윙, 2025년 거포 기대주"라는 메시지를 받아 KBO 현직 스카우트들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했다.
이날도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에서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때려내며 프로 구장이 좁게 느껴질 만큼의 파워를 선보였다. 오시후는 "처음 맞았을 때 뭔가 '(넘어) 갔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펜스가 높고 깊어서 아쉬웠다. 랜더스필드보다 약간 이 구장이 조금 더 멀어보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 열릴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단연 상위 라운드 지명도 가능한 거포 유망주로 언급된다. 키 185㎝, 몸무게 85㎏의 체격에 홈에서 1루까지 4초 초반으로 느리지 않은 발을 지니고 있어 호타준족으로서 기대받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스윙할 때 몸을 돌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고교 야수 톱3도 거뜬하다"고 전했다.
오시후는 "기념구를 받았는데 스카우트분들이 나에게 기대가 있다고 느껴졌다. 부담은 되는데 그래도 계속 열심히 잘하다 보면 3학년 때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 "내년 드래프트까지 수비 범위를 조금 더 넓히고 싶다. 또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해서 근력을 늘리려 한다. KBO에서는 한유섬(SSG 랜더스) 선배님 같은 스타일로 성장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덕수고 4번타자 오시후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덕수고 4번타자 오시후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오시후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고교 올스타의 4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타점 1몸에 맞는 볼로 3출루 경기를 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KBO 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지난해보다 강화한 기준으로 고교, 대학 선수들의 기량과 현재 컨디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발한 48명의 유망주가 참가했다. 오시후는 그중에서도 가장 어린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그와 동시에 고교 팀의 4번 타자이기도 했다.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가 대거 참여한 대회에서 2학년생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는 건 의미심장했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좋지만, 야수들도 지난해보다 좋아 포지션별로 상위 라운드를 노릴 선수들이 있다"고 말할 정도.
오시후는 시작부터 현장에 모인 700여 명의 팬으로부터 탄성을 끌어냈다. 1회 말 1사 1, 2루에서 경희대 우완 한지헌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회 말에는 무사 1, 3루에서 우익수 뜬 공 타구로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는 등 고교 올스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오시후는 기라성 같은 형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대회 MVP를 수상했다.
덕수고 4번타자 오시후(오른쪽)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MVP를 수상하고 손혁 한화 단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대회가 끝난 후 만난 오시후는 "처음에는 유일한 2학년생이라는 게 부담됐는데 그래도 형들이 잘 챙겨주셔서 좋았다. 나도 내가 4번 타순에 배치될 줄 몰랐는데 정말 놀랐다. 그래도 감독님이 나를 믿어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첫 두 타석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살짝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시후는 전국구 야구 명문 덕수고에서 이례적으로 1학년 때부터 기회를 받았다. 1학년 때 18경기 40타석을 소화한 데 이어 올해는 2학년이지만, 팀의 4번 타자로서 22경기 타율 0.412(68타수 28안타) 2홈런 35타점 17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큰 대회 활약상도 대단하다. 오시후는 지난 4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4번 타자로서 동점 투런포 포함 3타점으로 덕수고의 2년 연속 우승에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홈런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시속 156㎞ 파이어볼러'로 불리는 정우주(18·전주고)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놀라움을 안겼다.
고교 명장 덕수고 정윤진 감독도 "(오)시후는 이미 스카우트들이 내년 시즌 고교 좌타자 넘버 1, 2로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맞히는 능력이 좋고 장타도 칠 수 있다. 성실하기 때문에 프로에 진출하면 우리나라 좌타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타자가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수고 오시후가 지난 4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5회초 1사 2루서 정우주의 직구를 통타해 동점 투런포를 때려내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나눠준 기념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감독의 칭찬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이번 고교·대학 올스타전은 시작 전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가 선수 개인별 메시지를 적어 넣은 기념구를 해당 선수에게 직접 전달하는 행사가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때 오시후는 "거침없는 스윙, 2025년 거포 기대주"라는 메시지를 받아 KBO 현직 스카우트들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했다.
이날도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에서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때려내며 프로 구장이 좁게 느껴질 만큼의 파워를 선보였다. 오시후는 "처음 맞았을 때 뭔가 '(넘어) 갔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펜스가 높고 깊어서 아쉬웠다. 랜더스필드보다 약간 이 구장이 조금 더 멀어보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 열릴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단연 상위 라운드 지명도 가능한 거포 유망주로 언급된다. 키 185㎝, 몸무게 85㎏의 체격에 홈에서 1루까지 4초 초반으로 느리지 않은 발을 지니고 있어 호타준족으로서 기대받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스윙할 때 몸을 돌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고교 야수 톱3도 거뜬하다"고 전했다.
오시후는 "기념구를 받았는데 스카우트분들이 나에게 기대가 있다고 느껴졌다. 부담은 되는데 그래도 계속 열심히 잘하다 보면 3학년 때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 "내년 드래프트까지 수비 범위를 조금 더 넓히고 싶다. 또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해서 근력을 늘리려 한다. KBO에서는 한유섬(SSG 랜더스) 선배님 같은 스타일로 성장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