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곽빈(25·두산 베어스)이 월간 MVP 수상의 기쁨도 잠시 곽빈답지 않은 투구로 두 달 만에 패전을 당했다.
곽빈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 난조로 시즌 5패(5승)째를 당했다.
시작부터 제구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1루주자 황영묵의 도루 실패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장진혁과 안치홍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2회초에도 1사 후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시켰고, 폭투를 범해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곽빈은 0-0이던 3회초 첫 실점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이도윤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어 이원석의 좌전안타,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 3루 위기에서 장진혁 상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4회초에는 곽빈답지 않게 장타를 연이어 허용했다. 선두타자 노시환과 채은성 상대 연달아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한 뒤 김태연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재훈 상대 다시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곽빈은 보크까지 범하며 1사 3루에 처했지만, 이도윤을 1루수 뜬공, 이원석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냈다.
5회초 안치홍의 2루타로 처한 2사 2루를 극복한 곽빈. 그러나 6회초 1사 후 김태연, 이재원, 이도윤을 만나 3타자 연속 안타를 헌납, 또 한 점을 내줬다.
곽빈은 1-4로 뒤진 6회초 1사 1, 2루에서 친구 정철원에게 바통을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9개.
곽빈은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는 불운까지 따랐다. 정철원이 첫 타자 이원석을 9구 끝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를 맞이한 가운데 황영묵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장진혁 상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3.18에서 3.64로 치솟았다.
곽빈은 경기 전까지 13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였다.
5월 퍼포먼스가 강렬했다. 한 달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0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5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10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곽빈은 이에 힘입어 이날 오전 데뷔 첫 KBO리그 월간 MVP(5월)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한화전까지 그 기세를 잇지 못했다.
곽빈이 패전투수가 된 건 4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4일 만이다. 원숭이가 이날은 나무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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