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이제는 불필요한 공을 최대한 안 던지려고 합니다.”
SSG 랜더스에는 불혹에도 건재함을 뽐내는 투수가 있다. 1984년생으로 지난 2003년에 프로 데뷔한 우완 노경은(40)이 그 주인공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에도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계투로 나서면서 39경기 5승 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중이다. 리그 홀드 부문 공동 1위다.
노경은은 2년 연속 홀드왕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홀드 2위를 했다. 지난해 홀드왕은 KT 위즈 박영현(32홀드)이었다. 박영현보다 2개 적은 30홀드였다. 비록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베테랑 중 베테랑인 노경은이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불펜 투수 중 2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한화 이글스 김범수와 공동 2위. 이닝은 가장 많은 83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에도 노경은의 활약은 식지않고 이어지고 있다.
노경은은 올해 홀드 10개 이상 챙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42⅔이닝을 던졌다. 그만큼 팀 내에서 중용되고 있다.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신뢰의 이유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노경은은 최근 10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LG전 1이닝 무실점부터 지난 18일 삼성전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이어졌다. 10경기 동안 10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홀드는 5개 추가했고 1승도 챙겼다.
노경은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그는 해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몸을 제대로 추스려놓는다. 그는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비시즌 기간에도 꾸준히 운동했는지 엿볼 수 있는 말이다.
노경은은 OSEN과 통화에서 그만의 비결을 얘기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가 다르다. 기본적인 부분은 다르지 않지만, 불필요한 공은 최대한 안 던지려고 한다. 최대한 팔 컨디션이 최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유연성으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근력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근육통이 안 오도록 관리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쉴 때는 확실히 쉬어줘야 한다. 한 번에 많이 운동을 하는 것보다 조금씩 많이 운동을 한다. 그런데 이런 운동은 비시즌 때부터 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비시즌, 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시즌 농사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비시즌 때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비시즌 때 다져둔 둔 몸을 시즌 중에 잘 유지한다’는 계획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철인’ 베테랑 노경은이 자신 만의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후배들을 위해 조언도 남겼다. 노경은은 “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이제 몇년 안 남았다”면서 “젊은 후배들에게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2000개 더 있다. 그러니 경기마다 일희일비 하지 말아라. 털어버릴 것은 털어버리고 자신감도 잘 챙겨라 뭐든 꾸준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해준다”고 했다.
이렇게 자신있게 조언할 수 있는 투수. 노경은이 그만큼 솔선수범했기 때문에 자신 만의 비결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투수 출신의 김원형 전 감독도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투수다”고 칭찬한 적도 있다.
올해 노경은이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꼭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베테랑의 몫을 보여줄지 여전히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