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닝보다 양현종의 팔이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36)이 열흘간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지난 18일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5회 팔꿈치 저림 증세를 보였다. 그래도 5이닝을 소화하며 승리요건을 채웠고 시즌 6승을 따냈다. 19일 오후 서울 CM 병원에서 CT 검진결과 피로누적 소견을 받았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음 등판도 가능했다. 오는 23일 광주에서 한화 류현진과 빅매치를 벌일 예정이었다. 본인도 "피하고 싶지 않다"며 강한 등판 의지를 보였다. 병원검진후에도 이범호 감독에게 등판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과 투수코치, 트레이닝 파트에서 강력하게 반대했다.
부상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감독이 몇차례 전화통화로 설득한 끝에 겨우 엔트리에서 뺐다.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류현진과의 대결도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 리그에서 두 번재로 많은 이닝(91⅔이닝)을 소화한데다 5월 25일 광주 KT전에서 골반 불편함을 느낀데다 팔꿈치 저림 증세까지 찾아오자 강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 감독은 19일 LG와의 경기에 앞서 "솔직히 너무 많이 던졌다. 언제가는 휴식 주려고 생각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생각했는데 지금 쉬는게 우리에게 좋을 것 같다. 지금이 가장 좋은 휴식 타이밍이다. 또 선발진에서 부상 나오면 시즌 전체 힘들어진다. 피로감 느꼈을때 쉬어야 한다. 팀원도 그렇게 생각해 의지를 눌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현종의 고집을 꺾는 과정도 밝혔다. "현종과 타협이 안되었다. 병원 진료후 전화통화를 하기로 했다. 투수코치와 트레이닝 피트이 미팅을 했고 쉬게하자고 결정했다. 내가 현종이와 통화했다. 나에게는 이닝보다 양현종의 팔이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 기록을 깨야하는 선수이다. 팔은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골반이 안좋을때도 빼려고 했다. 그때는 팔이 아니어서 던지겠다는 의지를 들어주었다. 지금은 팔이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이닝을 항상 많이 던져주었다. 고집을 꺾을때라고 생각했다. 잘던지는 고참인데 부상당하면 어려운 상황이 온다. 7~8월을 넘기고 가을도 가야한다. 문제 생기면 우리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열흘 뒤 복귀한다. 오는 29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한화전 선발투수는 임기영으로 내정했다. 이 감독은 "그날 경기도 중요하다. 임기영을 선발등판 시키겠다. (김)사윤이 퓨처스 팀에서 선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기영이가 나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